"화이자 1차 다음날 뇌사, 결국 숨진 아빠..정부는 어떤 조치도 없다"

류원혜 기자 2021. 8. 1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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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1차 접종한 아버지가 9일 뒤 사망했음에도 정부로부터 연락 한 통을 받지 못했다는 유족의 주장이 제기됐다.

청원인 A씨는 "아빠는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다음날 심정지와 뇌출혈을 겪고, 뇌사 상태로 9일을 버티다가 세상을 떠나셨다"며 "국가와 질병관리청에서는 그 어떠한 연락과 조치도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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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1차 접종한 아버지가 9일 뒤 사망했음에도 정부로부터 연락 한 통을 받지 못했다는 유족의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저는 지금 아빠의 장례식장에 와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 A씨는 "아빠는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다음날 심정지와 뇌출혈을 겪고, 뇌사 상태로 9일을 버티다가 세상을 떠나셨다"며 "국가와 질병관리청에서는 그 어떠한 연락과 조치도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A씨와 방역당국에 따르면 A씨의 아버지 B씨(59)는 지난 2일 경북 청도 한 의원에서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받은 뒤 메스꺼움과 어지러움을 호소했다. 그는 다음날 두통과 함께 손에 마비증상이 오자 직접 119에 신고했다.

병원 응급실에 실려간 B씨는 CT와 혈액 검사 등을 진행했지만, 의사는 검사 결과에 이상이 없다며 진통제만 투여했다고 한다. 그러나 B씨는 계속 가슴이 답답하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결국 B씨는 자가 호흡이 불가능해지는 등 증상이 악화돼 이날 경북대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이후 B씨는 뇌출혈로 뇌사 상태에 빠졌고, 인공호흡기에 의존하다가 11일 오전 3시30분쯤 끝내 사망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A씨는 "대학병원에 도착했을 때 아빠가 혼수상태여서 수술도, 치료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했다"며 "바로 전날 백신을 맞았기에 뇌출혈이 의심되고 환자 상태가 호전되지 않는 상태였다면 상급병원으로 빠르게 이송시켰어야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뇌출혈은 1분 1초가 중요한데, 뇌출혈 여부를 정확히 판단할 담당 의사도 없이 각종 검사만 진행해 시간을 지체한 것도 의문"이라며 "백신을 맞은 특수한 상황이었는데 병원 측에서 이렇게 부실하게 대응해도 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A씨는 "백신 맞고 문제가 생기면 나라에서 치료와 보상을 해주고, 그것이 아니더라도 매뉴얼이 있을 거라고 믿었는데 정작 지금 어떠한 응답도 받은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럼에도 여전히 뉴스에서는 고혈압과 당뇨병이 있는 사람일수록 코로나에 걸리면 더욱 치명적이라고 백신 접종을 권하고 있다"며 "아빠가 힘겹게 버티시는 동안 저희는 의료비 지원을 위한 인과관계 증명자료를 알아보러 다녀야 했다. 그러나 본인이 아니라면서 자료를 수령하지 못한 곳이 태반이었고 그 사이 아빠는 저희 곁을 떠났다"고 토로했다.

A씨는 끝으로 "아빠는 '백신 부작용이 있으면 정부에서 전적으로 책임 지겠다'는 말을 믿었고, 저에게 백신 접종 예약을 부탁하셨다. 제가 예약해드리지 않았더라면 아빠가 건강하셨을 거란 생각이 멈추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평생 이런 후회를 안고 아빠를 가슴에 묻고 살아야 한다"며 "늘 저를 사랑한다 말해주신 다정한 분이셨다. 가족을 잃은 이 마음을 어떻게 글로 다 할 수 있겠냐. 아빠의 억울함을 꼭 풀고 더 이상 저희와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 청원은 17일 오후 3시 기준 3500여명의 동의를 얻어 관리자가 공개 여부를 검토 중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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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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