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외국계 증권사야?"..잇따른 보고서에 떠는 동학개미

정은지 기자 2021. 8. 18.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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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증권사 중 하나인 CLSA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1주일만에 또 하향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공포심도 커지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들의 반도체 업황 하향 전망이 주가 하락을 야기한 주요 요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LSA는 전날 "메모리 반도체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견해를 유지한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각 8만6000원과 12만3000원에서 8만4000원과 11만4000원으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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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SA, 열흘만에 또 보고서..三電·하이닉스 목표가 또 하향
외인 매도물량, 개미가 다 받아내..전문가 "이미 과매도 상황"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외국계 증권사 중 하나인 CLSA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1주일만에 또 하향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공포심도 커지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들의 반도체 업황 하향 전망이 주가 하락을 야기한 주요 요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LSA는 전날 "메모리 반도체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견해를 유지한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각 8만6000원과 12만3000원에서 8만4000원과 11만4000원으로 낮췄다.

CLSA는 "가격 하락 사이클이 최소 3분기 가량 지속될 것"이라면서 "2022년 상반기 메모리 수요와 평균판매단가 감소 범위가 주가에 할인요소로 충분히 반영된 이후에나 반도체 주가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며, 그때까지는 (신중하게 접근하라는) 우리의 판단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CLSA는 지난 8일(현지시간) 반도체 업황과 관련한 보고서를 내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언더퍼폼(비중 축소)로 낮춘 바 있다. 이를 시작으로 외국계 증권사의 반도체 업황 둔화 보고서가 줄을 이었다.

특히 글로벌 IB 중 한 곳인 모간스탠리가 메모리 반도체 공급이 최고점에 다다라 수요를 넘어서고 있다고 밝히면서 반도체 업종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모간스탠리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9만8000원에서 8만9000원으로 하향했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목표주가를 15만6000원에서 8만원으로 대폭 하향하고 투자의견 역시 비중 확대에서 비중 축소로 낮췄다.

골드만삭스도 디램 가격 우려가 최근 메모리 반도체 기업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며 오는 4분기부터 반도체 가격이 다운 사이클에 접어들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디램 가격 하락전망에 이은 외국계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 목표주가, 투자의견 하향조정이 외국계 투자자들의 대규모 순매도로 이어졌다고 본다"고 전했다.

외국계 증권사의 잇따르는 보고서에 국내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특히 '동학개미'는 외국인이 쏟아내는 매물을 고스란히 받아내고 있는데,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다보니 불안감이 급격히 높아지는 모양새다.

실제 개인투자자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외국계 증권사의 보고서가 나오기 시작하던 지난 9일부터 17일까지 6거래일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각 6조3065억원과 2조553억원을 사들였다.

이 기간 외국인이 내놓은 삼성전자(6조312억원)와 SK하이닉스(1조9553억원) 매도 물량 이상을 흡수한 것이다. 개인의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 9%와 14%씩 빠졌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앞으로 지난주와 같은 급락장이 펼쳐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도세로 현재 코스피 반도체 업종의 PER(주가수익비율)은 지난주 10.07배에서 현재 9.12배까지 하락했는데, 이는 코로나 저점 국면(8.3배) 이후로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유례없이 짧은 기간에 대규모 매도세가 연출된 상황이지만 밸류에이션 과열 완화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지난 주와 같은 과도한 변동성 양상은 제한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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