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여성 인권 존중" 약속한 날, 부르카 안 썼다고 총 쐈다

황시영 기자 2021. 8. 18.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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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이 여성 인권을 존중하는 '포용적 리더십'을 선언한 당일 한 여성이 공공 장소에서 부르카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탈레반에게 죽임을 당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아프간 북부 타카르(Takhar)주의 주도 탈로칸(Taloqan)에서 한 여성이 부르카 없이 공공장소에 나간 후 무장세력들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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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북부 타카르(Takhar)주의 주도 탈로칸(Taloqan)에서 한 여성이 부르카없이 거리로 나갔다는 이유로 탈레반의 총격을 받고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사망한 여성의 주변으로 그녀의 가족들과 이웃들이 웅크리고 앉아있다./사진=폭스뉴스 캡처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이 여성 인권을 존중하는 '포용적 리더십'을 선언한 당일 한 여성이 공공 장소에서 부르카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탈레반에게 죽임을 당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아프간 북부 타카르(Takhar)주의 주도 탈로칸(Taloqan)에서 한 여성이 부르카 없이 공공장소에 나간 후 무장세력들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사망한 이 여성의 사진에는 그녀의 부모와 다른 사람들이 그녀의 주변에 웅크리고 앉아 있다. 사진에는 피가 흥건하게 고인 웅덩이도 보인다. 폭스뉴스는 "이 여성은 부르카 착용없이 외출했다가 탈레반의 총에 맞아 죽었다"고 전했다.

또 수도 카불에서는 탈레반 무장세력들이 과거 아프간 정부 활동가와 노동자들을 쫒아 다니면서 거리를 순찰하는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왔다. 과거 아프간 정부 활동가들은 탈레반 입장에서 '부역자'로, 보복해야 할 대상이다.

과거 아프간 정부 국무부 관련 일을 했던 한 소식통은 "탈레반 반군이 카불 전역에 검문소를 설치했으며, 공항에서 해외로 탈출하려는 민간인들을 구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1만명이 넘어 보이는 숫자의 여자들, 아기들, 노인들이 공항으로 달렸고 이들 중 일부는 탈레반으로부터 구타를 당해 제대로 걸을 수 없었다. 사람들은 공항으로 통하는 철조망에서 뛰어내리고 있었고, 벽을 타고 기어오르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또 "탈레반 무장세력이 미국을 도와준 사람들을 찾기 위해 인근 지역을 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은 역설적으로 탈레반이 여성 인권과 언론자유 등에 대해 온건한 입장을 밝힌 날이기도 하다. 20년 전 공포와 억압으로 대변됐던 탈레반 통시 시기와는 다를 것이라는 제스처를 공식적으로 보였지만 실제 행동은 이와 반대인 것이다.

탈레반은 이날 카불에서 첫 기자회견에서 아프간 전쟁 종료를 선언하면서 온건한 통치 방침을 밝혔다. 탈레반 대변인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여성들은 일하고 공부할 수 있으며, 이슬람의 틀 안에서 활발하게 사회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아프간 내 민간 언론 활동도 독립적으로 이뤄지기를 원한다"라고도 했다. 여기에도 단서는 달았다. "기자들은 국가의 가치에 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20년 전 탈레반 집권 당시 여성들은 부르카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신을 덮어야 했고, 외출할 때는 반드시 남성 친척이나 가족 등과 동행해야만 했다. 여성들의 사회활동은 금지됐고 소녀들은 학교에 갈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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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시영 기자 appl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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