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 온도 상향, 또 제동.."안전성 우려"

이이슬 2021. 8. 18. 19:4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부산] [앵커]

신고리원전 3·4호기의 설계온도를 높이는 조치에 대해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또다시 제동을 걸었습니다.

"안전성에 대한 한국수력원자력의 대응이 안일하다"라는 게 원안위의 판단입니다.

이이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국수력원자력이 신고리원전 3·4호기의 설계온도를 높이려는 이유는 지구온난화로 해수 온도가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원전 냉각에 이용되는 바닷물 온도 최댓값이 현재 31.6도로 설정돼 있는데, 최근 여기에 근접한 온도가 관측돼 설곗값을 바꿔야 한다는 겁니다.

지금보다 3.3도 높은 34.9도가 변경 목표입니다.

하지만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 열린 심의에서 또, 이 안건을 보류했습니다.

두 번 연속, 제동을 건 겁니다.

핵심은 설곗값을 높일 경우 줄어드는 '안전 여유도'.

31.6도일 때 3.03 수준으로 확보되는 안전여유도가 34.9도로 올리면 0.33으로 크게 줄면서 위험 우려가 높아진다는 겁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열교환기의 안전 여유도가 줄어드는 건 사실이지만, 설계 당시부터 '보수성'이 가미돼 있어 허용 가능하다"는 입장.

하지만 원안위 소속 한 위원은 "열교환기 등의 경우, 쓰면 쓸수록 성능이 떨어지고 문제가 자주 발생하는데, 수치에 문제가 없다는 이유로 허용 가능하다고 보는 건 매우 안일하고 위험한 조치"라고 지적했습니다.

다른 위원도 "여유도를 0.33으로 줄이는 것은 최초 설계 당시의 보수성이 깨지는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과거 유사 사례에 대한 허가 절차도 논란이 됐습니다.

또 다른 위원은 "2017년부터 해수온도 상향을 진행해 왔는데, 이 중요한 사안을 서면으로 허가한 건 문제가 있다"라며, "이번 신고리 3·4호기도 원안위가 그냥 서면 심의로 진행하려 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기술적 문제와 환경적 문제 모두 없다는 한수원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규제기관이 잇따라 심의를 연기하면서 '안전성' 논란은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김근영

이이슬 기자 (eslee31@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