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원희룡 '충돌' 일단락.."다시 되풀이 않는 계기로"

박종진 기자 2021. 8. 18.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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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예비후보 전체회의에 앞서 원희룡 예비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이준석 대표와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을 비롯한 김태호, 안상수, 원희룡, 유승민, 윤희숙, 장기표, 장성민, 하태경, 황교안 예비후보가 참석했다. 2021.8.5/뉴스1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와 이준석 국민의힘 간에 '곧 정리된다' 발언 논란이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원 전 지사가 통화 녹음 전체 공개를 요구했지만 이 대표가 응하지 않았고 원 전 지사가 '앞으로 공정경선을 실천에 옮기라'고 촉구하는 수준에서 추가대응을 하지 않기로 하면서다. 최근 잇따른 집안싸움에 당 안팎에서는 신속히 갈등을 수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원희룡 "앞으로 공정경선 실천에 옮기길" 추가 대응 않기로
원 전 지사는 18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결국 이준석 대표는 전화통화 녹음 파일 원본을 공개하지 않았다"며 "매우 유감이지만 이준석 대표가 자신의 잘못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생각하며 다시는 이런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고 밝혔다.

원 전 지사는 "문제를 제기한 이유는 공정경선 없이는 정권교체가 어렵기 때문"이라며 "특정 후보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경선룰이 만들어지는 상황에서도 본인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후보들은 이 상황을 즐기기만 했다. 아무도 잘못을 바로 잡으려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당 대표와 대화 내용을 놓고 진실 공방을 하게 된 것은 윤석열 편들기도 아니고 원희룡 홍보도 아닌 우리의 경선을 구하기 위한 행동이었다"며 "공정경선에 대한 나의 진심과 당 대표가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깨닫게 하려는 충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제의 본질은 경선을 살리는 것이고 국민의 신뢰를 얻어 정권교체란 목표를 성취하는 것"이라며 "거듭 촉구하건대 이준석 대표는 앞으로 공정경선을 하겠다는 약속을 다짐하고 이를 반드시 실천에 옮기기 바란다"고 말했다.

사실상 갈등 상황을 마무리하겠다는 의미다. 원 전 지사 측 관계자는 "더 이상 추가 대응은 없다"며 "내홍이 길어지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6월22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원코리아 혁신포럼 출범식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준석 "응할 생각 전혀 없어" 이후 대응 안해…자성 목소리↑
'토론회 논란'에 이어 '녹취록 파문'까지 터지는 등 연일 집안싸움이 격화하자 야권에서는 "이럴 때가 아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전날 당 최고위원회는 일부 후보들이 반발해온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 주도의 토론회를 취소하고 '비전 발표회'로 대체하기로 하면서 갈등 봉합 수순을 밟았다. 그러나 곧이어 이 대표와 원 전 지사 간에 녹취록 공개 공방이 벌어지면서 갈등이 또 다시 터져나왔다.

'곧 정리된다' 논란은 원 전 지사와 이 대표 간의 통화 도중 이 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대상으로 '곧 정리된다'는 발언을 했느냐가 핵심이었다. 원 전 지사는 대표의 경선관리 공정성 등을 문제 삼았다.

원 전 지사는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제 기억과 양심을 걸고 분명히 다시 말씀드린다"며 "'곧 정리된다'는 이준석 대표 발언 대상은 윤석열 후보"라고 재차 밝혔다. 국민이 판단할 수 있도록 통화 내용 전체를 이날 오후 6시까지 공개하라고도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전날 밤 이 대표가 원 전 지사와 통화내용 중 일부를 전격 공개하면서 이뤄졌다. 이 대표가 클로바노트(녹음 음성을 텍스트로 바꾸는 앱)를 통해 공개한 녹취록에는 '지금 초기에 너무 걱정하지 말라. 입당 과정에서 세게 얘기하는 것이다. 저희하고 여의도 연구원 내부조사를 안 하고 있겠냐. 저거 곧 정리된다. 지금' 등의 발언 내용이 담겼다.

이 대표는 '곧 정리된다'는 발언 대상이 윤 전 총장의 대선후보로서 지속성을 뜻하는 게 아니라 '입당 과정에서 세게 얘기하는' 등의 당내 갈등이 정리된다는 뜻이라고 밝힌 셈이다.

이 대표는 이날 녹음 파일 전체를 공개하라는 원 전 지사의 요구와 관련해 기자들에게 "지금 상황에서는 응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하면서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페이스북에는 "그냥 딱하다"고 한 줄 평만 올렸다.

이번 논란에 윤 전 총장은 직접 언급을 하지 않았다. 윤 전 총장 대선캠프의 총괄실장을 맡고 있는 장제원 의원은 '통화 녹취록 논란' 등과 관련해 이날 기자들에게 "국민의힘이 통합과 혁신을 통해서 정권교체를 이뤄야 할 시점에 많은 국민들이 우려하고 있다"며 "그러한 국민들의 우려 목소리를 후보께서는 경청하고 계신다. 그리고 심각하게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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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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