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점유율 '0'..일본, 반도체 산업 무너질라 발동동
일본 정부가 자국 반도체 산업이 와해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갖고 있다고 미국 경제매체 CNBC가 분석했다.
17일(현지시간) CNBC는 미국이 자국 내 반도체 생산기지 확충을 위해 수십억달러 규모 투자를 유치한 것과 관련해 일본이 자국 반도체 산업 와해를 걱정한다고 보도했다.
경고의 목소리는 곳곳에서 나온다.
CNBC는 일본 경제산업성을 인용, 일본이 '30년의 잃어버린 세월' 동안 최첨단 반도체 기술 부족 및 더 값싼 반도체를 제공하는 경쟁사와 경쟁 끝에 시장점유율 급락을 겪었다고 전했다. 일본의 글로벌 반도체 시장점유율은 1980년대 전성기의 절반에서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상태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올초 펴낸 보고서에서 2030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일본의 점유율이 제로(0)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는 지난 5월 일본이 디지털경제를 선도하는 나라가 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열린 첫 번째 자민당 회의에서 "우리는 우리가 해온 일을 계속할 수 없으며, 완전히 다른 차원에서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대만 TSMC 등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를 자국 땅으로 투자 유치했는데, 이어 반도체 관련 일본 기업의 대미 투자 유치에도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니시카와 카즈미 경제산업성 IT산업 국장은 "기업들이 일본에 생산기지를 갖고 있으면서 수출하는 것이 가능은 하지만, 공급자로서는 파운드리 업체와 더 가까이 있을수록 정보를 교환하기가 더 쉬워진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변화(일본 반도체 장비 업체들이 미국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것)가 일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그가 우려하는 기업은 웨이퍼 제조업체인 신에츠화학, 반도체 웨이퍼를 공급하는 섬코, 포토레지스트 공급업체인 JSR, 반도체 장비업체인 스크린홀딩스, 일본 최대 반도체 제조장비 회사인 도쿄일렉트론(TEL)을 포함한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120억달러(약 13조5500억원)를 투자해 5나노미터(nm) 칩을 양산하는 생산시설을 짓는다. 생산능력은 웨이퍼 기준 월 2만장으로 2024년 완공 목표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지난 6월 경제산업성 주도 하에 일본이 인공지능(AI), 5세대(G) 통신망, 자율주행차 등 미래 경제 성장을 견인할 기술에서 필요한 반도체를 충분히 보유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반도체 기반시설이 일본을 입지로 선택하도록 확실한 체제를 구축한다는 내용이 담긴 이 '성장전략 원안'에는 일본을 아시아의 '데이터센터 허브'로 만드는 안도 들어갔다. 데이터센터 허브는 반도체에 대한 엄청난 수요를 창출하고, 이는 결국 칩 제조회사들이 근처에 공장을 짓도록 유인할 것이란 계산에서다.
그러나 일국의 산업정책 성공은 해당 국가의 '투자 규모'에 달려있다고 CNBC는 지적했다.
CNBC는 "지금까지 일본은 5000억엔(5조3000억원)을 투자해 기업들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반도체 및 기타 부품의 부족 문제를 극복하고 5G로의 전환을 촉진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이는 다른 나라들이 시행한 지출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미국 상원은 지난 6월 반도체, AI 등 분야에 5년간 2500억달러(약 280조원)를 지원하는 '미국 혁신·경쟁법'을 통과시켰다. 향후 5년간 기술개발에 1900억달러, 반도체 연구·설계·제조에 520억달러를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유럽연합(EU)은 1350억유로(185조원)를 디지털 경제 육성에 사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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