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스프레이로 여성 얼굴 지웠다..'섬뜩한' 탈레반

이선영 2021. 8. 19. 14:4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무장 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며 공포 정치를 이어가는 가운데 카불 시내 미용실에 붙은 여성의 얼굴 사진이 검은색 스프레이로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카불 시내에서 이들은 "탈레반, 우리는 우리의 권리를 원한다. 여기에 여성이 있다. 우리는 교육 받고 일하며 사회적으로 활동하고,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원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무장 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며 공포 정치를 이어가는 가운데 카불 시내 미용실에 붙은 여성의 얼굴 사진이 검은색 스프레이로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AFPBNews)
18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여성 이미지로 장식된 카불의 한 미용실 외부가 스프레이로 훼손됐다”고 보도했다. 서양식 웨딩 드레스를 입고 티아라 등으로 치장한 여성의 사진에서 누군가 검은색 페인트로 얼굴 부분을 칠해 지워버린 것이다.

지난 1996년부터 2001년가지 탈레반이 아프간을 통치하던 시기 여성은 일하거나 학교에 다닐 수 없는 등 사회 활동이 불가했다. 동행하는 남자가 있어야만 집을 떠날 수 있었으며 외출할 땐 ‘부르카’ 등으로 반드시 얼굴을 가려야 했다.

지난 15일 아프가니스탄을 재장악한 탈레반은 “여성에게 더 많은 자유를 주고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선언 당일 한 여성은 전신을 가리는 ‘부르카’를 입지 않았다는 이유로 탈레반 대원에 의해 총살당했다.

또 탈레반이 집과 호텔 등에 쳐들어가 불시 검사를 하는가 하면,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조직원들과 결혼시킬 12~45세 여성 명단을 작성하고 있다는 외신들의 보도가 이어지기도 했다.

(사진=AFPBNews)
이에 아프가니스탄의 일부 여성들은 여성 권리 신장을 주장하며 위험을 무릅쓰고 거리 시위에 나섰다. 카불 시내에서 이들은 “탈레반, 우리는 우리의 권리를 원한다. 여기에 여성이 있다. 우리는 교육 받고 일하며 사회적으로 활동하고,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원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한편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서방 주요국 지도자들과 대화를 마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하원 연설에서 “(주요국 지도자들은) 어떤 국가도 카불의 새로운 정권을 섣부르게 인정하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며 “우리는 말보다는 테러, 범죄 및 마약에 대한 태도, 인도주의적 접근과 소녀들의 교육받을 권리에 대한 선택과 행동으로 탈레반 정권을 판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존슨 총리는 탈레반과 관련한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주요 7개국(G7) 화상 정상회의를 다음 주에 열기로 합의했다.

이선영 (bliss24@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