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논란의 입 ①] "한정식은 일제강점기 기생집에서 시작된 음식"

이지희 2021. 8. 1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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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되면서 '보은 인사'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자 연일 격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개인 SNS에서는 물론, 언론사 방송 인터뷰에서 보여진 거의 폭주에 가까운 황 씨의 태도는 기시감을 불러 일으켰고, 급기야 논란이 됐던 그의 발언들까지 재조명되기에 이르렀다.


ⓒtvN '수요미식회'

황 씨는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하루 종일 이낙연의 친일 프레임 때문에 크게 화가 나 있었다"며 이낙연 후보 측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 "저는 싸움에서 뒤로 물러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며 "지는 것이 빤한 싸움도 한다"면서 이낙연 후보자와 대결까지 예고했다.


앞서 이낙연 후보 측은 "(경기도청) 채용비리는 어제 블라인드라는 사이트에서 일부 회자가 됐다. 그걸 읽어보면 불공정 채용비리가 황교익 뿐이랴 하는 글도 있다"고 했다. 이어 황 씨를 향해 "지금까지 해 온 여러 가지 것을 보면 일본 도쿄나 오사카 관광공사에 맞을 분"이라며 "일본 음식에 대해서 굉장히 높이 평가하고 한국 음식은 아류다, 카피해 온 거라는 식의 멘트가 너무 많다"고 했다.


ⓒ황교익 페이스북

이에 발끈한 황씨는 18일 CBS 라디오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을 공개 지지한 뒤 반문 세력들이 친일 프레임을 위해 특정 발언을 잘라 공격했다. 그 친일 프레임을 문재인 정부에서 일했던 이낙연 후보가 사용하는 것은 인간의 도리가 아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친일프레임'은 말을 비틀고 잘라내고 꺾어서 괴벨스처럼 씌운 것"이라면서 "'야끼니꾸'즉 '소육'이라는 그 단어가 불고기라는 단어로 번역이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제가 말한 것인데, 다 지워버리고 '불고기가 야끼니꾸에서 왔다'라고 말했다라고 하는 것이 그게 일베들이 만들어 놓은 제 말을 자르고 비틀어서 만들어 놓은 프레임"이라고 설명했다.


또 황 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낙연이 제게 던진 친일 프레임은 일베들이 인터넷에서 던진 프레임과 성격이 다르다"며 "이낙연은 국무총리까지 지낸 유력 정치인이다. 제 모든 것을 박살 낼 수 있는 정치권력자"라고 말했다.

한식 이야기에 자주 일본과 연관지어
때 마다 논란 발생 그리고 해명 반복

황 씨의 처절한 반박에도 여론은 싸늘하다. 황 씨는 '친일프레임'이 씌워졌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재조명되고 있는 그의 과거 발언을 돌아본다면 '친일프레임'은 씌워졌다기보다는, 쓴 것에 가깝다는 것이 주된 여론이다.


"한정식이란 말은 일본에서 왔다"

"한정식의 시작은 일제 강점기 때 만들어진 요릿집"


지난 2015년 9월 방영된 tvN '수요미식회'에서 황 씨는 이 같이 말했다. 당시 방송에서는 한정식과 백반의 차이를 이야기 하던 중이었다.


황 씨의 이 생각은 꽤 오래전부터 이어져왔다.


앞서 2014년 황 씨는 '한국음식에서 전통은 어떻게 창조되었나'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한정식은 전통음식도 아니고 기생집 상차림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생집을 하던 사람들이 망한 뒤 음식 위주로 장사를 하면서 이름 붙인 것이 한정식인데 기생집의 흔적이 계속 남아서 음식을 남길 정도로 화려하게 음식을 차리게 된 것"고 부연했다.


또 황 씨는 2010년에도 자신의 블로그에 비슷한 내용을 적은 바 있다.


그는 1800년대 말 기산 김준근이라는 화가가 그린 그림 중 기생집 그림 몇 점을 소개하며 "기생집은 일제에 들면서 요정으로 바뀐다. 일제의 요정은 다른 말로 요릿집이라 불렀다. 이때에야 대규모의 요릿상이 등장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요정의 음식은 다시 한정식집으로 그 '전통'이 이어지는데, 상다리가 부러지게 차려지는 요즘의 그 한정식이 과연 긴 전통의 것이며 지금도 이어질 만한 것인지 생각해볼 일이다"며 한정식의 유래에 대해 이같이 적었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2018년, 백종원 저격 후 논쟁 본격
과거 발언까지 도마 위에 올라

그는 tvN '수요미식회' 고정 패널로 출연하며 새로운 음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이른바 '만물 일본 유래설'을 주장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특히 한정식을 비롯해 멸치육수, 장어 등이 일본에서 유래했다고 말한 황 씨는 매번 큰 비난을 면치 못했으며 역사관까지 의심받았다.


그리고 2018년 황 씨는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방송된 막걸리 테스트를 두고 '조작'이라며 지적했고, 그 탓에 누리꾼들와 설전을 벌였다. 급기야 황 씨는 자신의 SNS에서 폭주하기 시작했다. 근래의 모습처럼 말이다.


결국 황 씨의 과거 발언까지 다시 도마 위에 오르며 비난이 쏟아지자 그는 당시 언론이 왜곡 보도를 했다며 "황교익과 관련한 그 작은 이슈에 대해서도 왜곡보도를 하는데 큰 이슈에는 얼마나 심한 왜곡보도를 하겠어요"라고 꼬집는 내용을 블로그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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