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논란' 황교익 "20일 오전까지 거취 결정"
이석희 2021. 8. 19. 17:45
황, 거친 발언 쏟아내자
이재명 캠프도 부정적 기류
"임명권자 위해 용단 필요"
이재명 캠프도 부정적 기류
"임명권자 위해 용단 필요"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사진)가 20일 오전까지 거취 문제에 대해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여당에서 '정실 인사' 논란이 커지고 이재명 경기도지사 캠프에서조차 사퇴 요구가 나오자 자진 사퇴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다만 캠프 내부에선 사퇴나 지명 철회가 '인사 실패'를 인정하는 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어 이 지사가 '황교익 딜레마'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교익 후보자는 19일 오후 "(거취에 대해) 깊이 고민 중"이라며 "내일 오전까지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인사청문회를 거쳐 정면 돌파하겠다던 기존 입장에서 돌아서 자진 사퇴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그는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현 상황이 더불어민주당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고 향후 야당에도 공격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심경 변화의 원인으로 들었다.
이 지사 캠프는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다. 당초 '보은 인사' 문제 제기에 대해선 사장 공모요건 변경 등이 도의회 요구에 따른 것이라며 방어에 나섰지만, 황 후보자가 거친 발언을 쏟아내는 것에 대해선 부정적인 기류가 강한 상황이다. 캠프 총괄특보단장인 5선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이낙연의 정치생명을 끊겠다'고 한 황 후보자의 발언에 대해 "선을 넘었다"며 "본인은 억울하겠지만 본인과 임명권자를 위해 용단이 필요하다"고 사퇴를 요구했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안 의원 발언이 캠프 입장은 아니지만 맞는 말을 했다"고 동조했다.
반면 황 후보자의 자진 사퇴가 답은 아니라는 주장도 맞선다. 또 다른 캠프 관계자는 "그렇게 되는 순간 이 지사가 인사 실패를 인정하는 모양새처럼 보일 수 있다"고 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황 후보자도 "그런 이유에서 끝까지 가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었다"며 "이러기도 저러기도 뭐한 상황이 됐다. 고민을 해보겠다"고 답했다.
황 후보자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자신을 비판한 송영길 민주당 대표나 이낙연 전 대표 측을 향해 거친 발언을 쏟아냈었다. 그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정치인들이 무엇이든지 간에 자기들이 다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함부로 막말하고 직업을 찾는 사람한테 물러나라 마라, 이렇게 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니다"며 "이제 그만 입을 닫아주면 좋겠다"고 직격했다. 또한 "한국 사회는 유명인이 정치인을 지지하거나 정치 의사를 표현하면 죽이려고 하는 사회"라며 "그냥 누구 지지한다고 발언만 해도 그 사람의 생존과 인격을 짓밟는 아주 미개한 사회"라고 하기도 했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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