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워치4 써보니]겉도 속도 산뜻해져 돌아온 '갤럭시워치4'

구은모 2021. 8. 2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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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 워치4 클래식'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 ‘갤럭시 워치4 클래식’은 기존 제품의 길을 따르지 않고 스스로 클래식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한 제품이다. 소재를 변경해 외관에 생기를 불어넣었고, 새로운 운영체제(OS)를 탑재해 생태계의 확장성까지 개선했다. 체성분 분석과 수면관리를 통해 건강관리 기능을 개선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건 산뜻해진 외관이다. 전통적인 시계 디자인 콘셉트였던 전작 ‘갤럭시 워치3’에서 몇 가지 시술을 거치며 지루한 인상이 많이 해소됐다. 전체적 질감은 무광으로 한톤 내리고 세련된 분위기는 끌어 올렸다. 스트랩과 시계사이의 틈을 없애고 시계 용두의 모양을 볼록 튀어나온 원형에서 납작한 직사각형 형태로 바꿔 전체적인 선도 매끈하게 정리했다.

기본 제공되는 불소 고무 재질의 스트랩은 꽤나 짱짱해서 아래로 힘없이 처지지 않는다. 시계 본체를 중심으로 양 어깨를 당당하게 펴고 있는 모습이 다부지다. 손목 위에 부드럽게 감기는 느낌이 덜해 취향에 따라 불편하게 느끼는 사용자도 있을 법하지만 시각적으로 균형이 잡혀 안정적으로 보이는 데다 내구성도 좋아졌다.

삼성전자 '갤럭시 워치4 클래식'

새로 추가된 건강관리 기능 중에 눈에 띄는 건 체성분 분석이다. 처음 사용할 때만 키와 몸무게를 입력하고, 이후에는 중지와 약지를 각각 우측의 홈·뒤로가기 버튼 위에 양손이 닿지 않게 올려두면 15초 정도 후에 측정이 완료된다. 체지방량과 체지방률, 골격근량, BMI, 체수분, 기초대사량 등의 데이터는 직전 측정치와 비교해 얼마나 증감했는지 워치와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결과값도 집에 있는 스마트 체중계의 결과와 비교했을 때 유사한 수치를 보였다.

다만 체중계는 몸무게를 즉각적으로 반영하는 반면 워치4는 몸무게를 직접 입력해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결과의 정확도를 체중계와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이를 감안해도 과거 피트니스 센터에서나 가능하던 체성분 분석이 가정 내 체중계로 옮겨오더니 이제는 손목 위에 안착한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유용한 기능으로 여겨진다. 단시간 내 간단하게 측정이 가능하고 데이터의 추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된 만큼 개인별 목표를 설정해두고 수시로 체크하면서 지속적으로 관리하기에 용이해 보인다.

수면관리 기능도 지속적으로 사용한다면 컨디션 관리에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시간별로 어떤 수면단계에 놓여있었는지, 소모된 칼로리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직접 사용해보니 수면점수를 56점을 얻어 30~39세 남성 평균 70점에 미치지 못했는데, 수면 중 깸(28분), 렘수면(1시간10분), 얕은 수면(3시간13분), 깊은 수면(7분) 등 전체적으로 질이 좋지 못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다만 시계를 착용하고 자야 하다 보니 일어났을 때 왼쪽 손목이 뻐근한 기분도 들었다.

구글과의 통합 웨어러블 OS를 적용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양한 앱을 다운받아 이용할 수 있게 된 점은 확실히 구매 유인을 높일 만한 요소로 보인다. 기존 타이젠 OS에서는 쓰지 못했던 앱들이 대거 편입됐는데, 구글지도가 대표적이다. 구글지도는 기존에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던 것과 차이 없는 반응속도를 보여줘 골목길에서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 길을 찾기에 용이했다. 특히 클래식 모델은 베젤 휠을 이용해 확대와 축소를 이용할 수 있어 편의성이 배가됐다.

소소한 개선점도 눈에 띄었다. 우선 워치페이스의 커스터마이징 자유도가 강화됐다. 웨어러블 앱 시계화면에서 ‘꾸미기’를 선택하면 단순히 워치페이스를 바꾸는 것을 넘어 해당 워치페이스에 날짜와 온도는 물론 심전도와 혈압까지 워치4에서 제공하는 거의 모든 데이터를 필요에 따라 상시 띄워 모니터링할 수 있다. 해당 컴플리케이션 적용은 워치페이스에 따라 최대 4개까지 가능하다. 스마트워치가 기분에 따라 다양하게 워치페이스를 꾸미는 맛이 중요한 제품인 점을 고려하면 작지만 굉장히 큰 변화로 보인다. 또한 아이콘이 전작보다 커져서 전체적으로 터치의 정확도가 높아진 점도 장점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워치4 클래식'

이밖에 기기의 전체적인 스펙도 업그레이드됐다. 워치 시리즈 최초로 5나노미터(㎚) 프로세서를 탑재해 전작보다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은 20%, 램(RAM)은 50% 향상돼 속도가 빨라졌다. 사용하면서 화면을 이리저리 정신없이 넘겨봐도 시종 버벅거리지 않고 부드러운 화면 전환을 보여줬다.

다만 한번 충전하면 최대 40시간 사용할 수 있다는 배터리는 사용량이 많았던 점을 고려해도 체감상 그리 강력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평소에 사용하는 ‘갤럭시 워치 액티브2’가 충전 없이 이틀 이상 충분히 사용할 수 있었던 데 반해 워치4는 매일 충전이 필요해 보였다. 실제로 사용 중 충전을 잊고 다음날 일어나보니 전원이 꺼져 있기도 했다. 다만 충전속도가 빨라 배터리의 약점을 충전속도로 보완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워치4의 배터리는 배터리가 방전되더라도 30분 급속 충전으로 10시간의 지속시간을 확보할 수 있고, 완충까지는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워치4 시리즈는 ‘워치’와 ‘클래식’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각각 26만9000원~33만원, 36만9000원~42만9000원이다. 전작인 워치3 시리즈가 42만~52만원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가격이 크게 낮아졌다.

삼성전자 '갤럭시 워치4 클래식'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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