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보다 먹방" 野 비난에..이재명 "朴은 세월호 현장서 배 타고 지휘?"

홍순빈 기자 2021. 8. 2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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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사진=뉴시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6월 경기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당일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와 유튜브를 촬영한 것에 대해 야당이 총공세에 나섰다. 화재 사고가 났는데 '떡볶이 먹방'을 강행했다는 게 부적절했다는 지적이다. 황씨와 함께 도지사, 대선후보 자리에서 사퇴하라는 압박까지 나온다. 하지만 이 지사는 자신의 행동이 정당했다고 맞서고 있다.
이재명 '황교익과 떡볶이 먹방'…野 "사퇴하라"
황교익씨는 20일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자에서 자진 사퇴했다. 이로 인해 '황교익 리스크'가 끝나는 줄 알았지만 '떡볶이 먹방' 불똥이 이재명 지사에게 튀었다. 지난 6월 경기도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사고 당일 이 지사가 경남 마산에서 황씨와 떡볶이를 먹는 유튜브 방송을 촬영한 사실이 확인돼서다.

야권에선 이 지사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 김기흥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화재 현장보다 먹방 유튜브가 먼저였나"라며 "당일 녹화된 먹방 유튜브를 보면 참담하기 그지 없다. '떡볶이 먹방'을 통해 자신의 친근한 이미지를 알리고 싶었던지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1380만명의 도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킨다는 책임감이나 화마에서 고립된 채 사투를 벌이고 있을 실종 소방관에 대한 걱정을 이 지사의 얼굴에선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부대변인은 "물론 재난 현장에 지사가 항상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재난 상황보다 먹방 유튜브가 '먼저'였는지 묻고 싶다"면서 "과연 이 지사가 말하는 '공정'과 '도지사의 책임'이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긴말 필요없고, 정상인 범위를 벗어난 사람이 공직에 있는 걸 참아줄 국민이 어디 있겠냐. 경기도지사, 대선후보 당장 사퇴하라"며 "전국민이 참혹한 소식을 들으며 애태울 때 (이재명) 도지사는 마산에서 떡볶이를 먹으며 키득거리는 장면은 사이코패스 공포영화처럼 소름끼친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 측은 '세월호 사건'을 들어 이 지사를 비판했다. 유승민 캠프 측 이기인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일본 아베 총리의 26분 재난출동 사례를 들며 세월호 사고와 비교했던 이재명은 어디 있는가"라며 "도지사가 굳이 화재 발생 즉시 현장에 있어야 하냐는 설명은 가히 충격적"이라고 일갈했다.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와 황교익TV에 출연한 이재명 경기도지사/사진='황교익TV' 캡쳐
이재명 "박근혜가 세월호 현장에서 배 타고 지휘했어야 하나"
이 지사와 경기도 측은 해명에 나섰다. 경기도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천 쿠팡화재 사건 당일 이 지사는 재난 책임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경기도는 "이재명 지사는 6월17일 오전 경남 현장에서 '대응1단계 해제' 보고를 받은 후 오전 11시 경남과의 협약식에 참석했다"며 "이천 쿠팡 화재 당시 이재명 지사는 남은 경남 방문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복귀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후 이 지사는 행정1부지사를 화재 현장에 파견해 화재진압 상황을 보게 했고 사전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화재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 받았다"고 힘을 줬다.

경기도는 "당초 예정된 일정을 마친 이 지사는 현장 지휘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그 다음날로 예정된 고성군과의 협약 등 공식 및 비공식 잔여 일정 일체를 취소, 17일 당일 저녁 화재현장으로 출발했다"며 "화재발생 즉시 현장에 반드시 도지사가 있어야 한다고 비판하는 것은 과도한 주장이고 억측"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일각에서 화재 사고 당일 유튜브 방송을 촬영한 것을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세월호 참사'와 비교한 것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 지사는 "(세월호 사건 당시 박 전 대통령은) 업무 파악을 안 하고 있던 것이고, 우린 다 파악하고 지휘하고 있었다"며 "박 전 대통령이 세월호 현장에 가서 배를 타고 지휘했어야 한다는 얘기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경기도와 이 지사를 향한 비판은 가시지 않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경기도 측의 해명을 두고 "교묘한 말장난"이라며 "아무리 생각해도 그 시점에 떡볶이를 먹으며 히히덕 거릴 시간은 아니었던 것만은 분명하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누구도 '화재 발생 즉시 현장에 반드시 도지사가 있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다. 소방 구조대장이 진화작업 도중 실종된 상태에서 도정과 아무 관계 없는 먹방 일정을 강행한 것이 적절하냐고 물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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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빈 기자 binih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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