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美 타이완 포기 시간문제"..바이든 "한국·타이완, 아프간과 달라"

김민성,김양순 2021. 8. 20.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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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군이 아프간에서 철수한 뒤 미국이 동맹을 버렸다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한국과 타이완은 다르다'고 밝혔지만 중국은 '타이완도 버림받을 것'이라며 공세를 높이고 있습니다.

먼저 중국 베이징 연결합니다.

김민성 특파원, 아프간이 탈레반 손에 넘어가자 중국이 바로 압박에 나섰죠?

[기자]

미국이 아프간을 버렸다, 그래서 타이완도 버릴 수 있다.

중국 관영매체들이 연일 경고하고 있습니다.

환구시보는 사설에서 미국이 타이완을 포기하는 것은 '시간과 상황'의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중국의 힘이 커지면 미국이 타이완을 포기하는 것은 정해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은 아프간과 타이완은 다르며, 스스로 힘을 길러 중국의 위협에 맞서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자 오늘 중국 국무원은 타이완이 독립을 도모할수록 멸망이 가속화할 것이라며 경고의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앵커]

아프간 철군으로 빚어진 혼란을 미국의 신뢰 문제로 연결해 계속 공격하는건데, 워싱턴 김양순 특파원, 미국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미국 바이든 대통령, 아프간 사태 이후 처음으로 한 ABC 방송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중국이 왜 안 그러겠느냐라며 껄껄 웃었는데요.

먼저 들어보시죠.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중국이) '봤지? 너희는 미국을 믿으면 안 돼' 그러던데요.) 중국이 왜 안 그러겠어요? 이것 보세요. 타이완, 한국, 나토는 아프가니스탄과 근본적으로 다른 나라들입니다. 만약 누구라도 이들을 침략하면 우리는 대응할 겁니다. 일본, 한국 모두 마찬가지에요."]

한국과 일본을 지목한 데다 동맹 관계가 아닌 타이완까지 거론하며 미국은 이들이 침략당했을 때 대응한다는 신성한 의무를 다할 것이라고도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공개적 입장표명은 중국의 연이은 도발은 물론 미국 내부에서도 "동맹을 버렸다"며 공격의 소재로 삼고 있는 만큼 이른바 동맹 흔들기를 조기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중국은 이 참에 아프간에서 미국의 공백을 메꾸려는 겁니까?

[기자]

중국 왕이 외교부장은 영국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국제사회가 아프간에 압력 대신 격려를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선입견을 갖지 말고 아프간의 독립과 국민들의 의사를 충분히 존중해야 한다며 유화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아프간 문제에 건설적인 역할을 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이 철수한 아프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중국의 고민인 신장 위구르 지역의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중국은 그러나 탈레반 정권 공식 인정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하고 있습니다.

당장의 협력보다는 과거 소련과 미국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아직은 관망하는 태도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미국은 아프간에서 발을 빼고, 전력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있죠?

[기자]

아프간에서 철군 결정을 내린 뒤 미국이 최근 서태평양 지역에서 동맹국들과 대규모 군사훈련을 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습니다.

일본, 영국, 호주가 참가했고, 해병대 2만 5천여 명, 수십 척의 함정과 잠수함이 동원돼 냉전 이후 최대 규모로 알려졌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아프간 철군의 당위성을 설명하며 중국과 러시아 등 전략적 경쟁자들에 더 주력해야 한다, 미군의 자원은 다른 곳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혀 왔습니다.

미 국무부도 동맹은 미국의 힘의 원천이다, 인도 태평양 지역에 더 많이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때문에 이번 군사훈련은 큰 틀에서 미국의 대외정책의 초점이 재편되는 신호탄이다, 특히 중국을 겨냥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김민성, 김양순 특파원 잘 들었습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고응용 이진이/자료조사:김경연

김민성 기자 (kims@kbs.co.kr)

김양순 기자 (ysoo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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