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 품은 현대重..조선·정유와 '삼각편대' 띄운다

문창석 기자 2021. 8. 21. 07: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절차가 마무리됐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의 건설기계 부문 지주사인 현대제뉴인은 지난 19일 두산중공업에 총 8500억원인 두산인프라코어 지분(34%) 인수 금액을 모두 납부하고 지분 양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권 회장 및 그룹 주요 경영진이 인수를 끝내자마자 생산 현장을 바로 방문한 건 그만큼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내 1·2위 건설기계 기업 보유..'글로벌 톱5' 겨냥
남은 과제는 현대오일뱅크 상장, 대우조선해양 인수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중공업 사옥. 2016.5.9/뉴스1 © News1 임경호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현대중공업그룹의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절차가 마무리됐다. 이번 인수를 통해 국내에서도 글로벌 규모의 건설기계 업체가 탄생하게 됐다는 평가다. 장기적으로는 조선·정유와 함께 '삼각편대'를 구성해 그룹 전반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의 건설기계 부문 지주사인 현대제뉴인은 지난 19일 두산중공업에 총 8500억원인 두산인프라코어 지분(34%) 인수 금액을 모두 납부하고 지분 양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국내 건설기계 시장 2위 기업인 현대건설기계를 보유한 현대제뉴인은 1위인 두산인프라코어까지 품으면서, 국내 건설기계 시장의 절반 이상을 확보하는 독보적 지위에 오르게 됐다.

현대건설기계는 지게차·산업차량 등 초대형 기계에, 두산인프라코어는 굴착기·휠로더·굴절식 덤프트럭 등 중형기계에 강점이 있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평가다. 엔진 내재화와 가격 결정력 상승, 각종 비용 감소, 유통망 공유 등의 통합 효과도 있다.

특히 세계 5위권의 글로벌 규모 건설기계 기업으로 도약하게 됐다는 의미가 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의 전세계 건설기계 시장점유율은 3.7%(9위), 현대건설기계는 1.5%(20위)로 양사의 점유율을 합산하면 5위인 볼보건설기계(5.2%)와 같다.

양사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면 순위가 더 높아질 수 있다. 1위인 미국의 캐터필러(12.6%)와 2위인 일본의 고마츠(11.9%)를 제외한 3~5위 업체의 점유율은 모두 5% 초중반대라, 현대제뉴인의 사정거리 안에 있다.

20일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왼쪽)이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에게 정주영 창업자의 경영 철학이 담긴 '현대정신' 액자를 전달하고 있다(현대중공업지주 제공). © 뉴스1

이번 인수는 현대중공업지주가 매달렸던 숙원 사업이었다. 이미 글로벌 수준인 조선(한국조선해양)·정유(현대오일뱅크) 사업에 건설기계까지 궤도에 오를 경우 균형있는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지난해 유진그룹과 벌인 인수전도 권오갑 회장을 비롯해 정기선 부사장까지 직접 챙기는 등 총력전을 펼쳤던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권 회장과 정 부사장은 지분 인수 절차가 마무리된 다음 날인 지난 20일 두산인프라코어 인천공장을 직접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권 회장 및 그룹 주요 경영진이 인수를 끝내자마자 생산 현장을 바로 방문한 건 그만큼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건설기계 사업을 2025년까지 '글로벌 톱5'로 도약시켜 조선·정유와 함께 그룹의 3대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제뉴인 공동대표로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과 조영철 한국조선해양 사장 등 주요 인사를 배치해 힘을 실었다.

남은 과제는 현대오일뱅크의 코스피 입성과 대우조선해양의 인수 절차 마무리다. 지난 18일 현대오일뱅크는 주관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들어갔다. 예상 몸값만 8조~10조원에 달한다.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심사는 현재 해외 경쟁당국에서 진행 중이라 결과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계획대로 마무리될 경우 현대중공업그룹은 조선·정유·건설기계를 '삼각편대'로 하는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사업은 모두 대표적인 국가 기간산업인 만큼, 안정적인 수익성을 토대로 수소 등 미래 친환경 사업 추진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themoo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