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하는 기자들Q] '가짜 수산업자'와 언론인들..보도는?

이세중 2021. 8. 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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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업자를 사칭한 사기범에게 금품을 받은 언론인 4명이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과 TV조선의 엄성섭 앵커와 정 모 기자, 중앙일보 이 모 논설위원입니다.

질문하는기자들Q는 17번째 순서로 '가짜 수산업자 금품 수수' 사건을 통해 청탁금지법을 둘러싼 언론인들의 위반 사례를 짚어보고, 이를 보도하는 언론의 이중성을 분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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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업자를 사칭한 사기범에게 금품을 받은 언론인 4명이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과 TV조선의 엄성섭 앵커와 정 모 기자, 중앙일보 이 모 논설위원입니다.

이들은 각각 골프채, 중고차, 학비 대납, 고급 차량 리스 등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중견 언론인들의 금품 수수 의혹이 알려지자 언론도 관련된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그럼 이들이 속한 언론사는 이번 사건을 어떻게 보도했을까요?

■ 조선·중앙 '자사 언론인 금품수수 의혹' 외면

지난 6월 29일 언론인 금품 수수 의혹이 처음 보도된 뒤 조선일보, 중앙일보, TV조선의 6주 치 보도 내용을 분석했습니다.

조선일보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22건, TV조선은 18건 보도했는데 대부분 전·현직 검찰과 경찰의 혐의를 다룬 내용이었습니다. 언론인 입건 사실은 각각 4건씩 보도했는데 대부분 이동훈 전 논설위원이 제기한 ‘여권 공작설’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습니다.

중앙일보는 46건 보도했는데 이동훈 전 논설위원과 엄성섭 앵커의 혐의에 대해서는 보도했지만, 자사 언론인이 입건된 데 대해서는 전혀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유현재 서강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쉬쉬하고 약간 물 타기하는 모습도 보이는데 내부 인력들한테 암시적이지만 굉장히 강력한 메시지. 혹시 걸려도 방어해준다는 말과 똑같은 것”이라며 “계속해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원인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 김영란법 시행 5년...언론인 처벌 현황은?

이른바 ‘김영란법’으로 불리던 청탁금지법이 시행된 건 2016년 9월로 이제 만 5년이 지났습니다. 대법원 판결문 인터넷 열람서비스에 등록된 판결문을 대상으로 청탁금지법 위반 사례를 조사했습니다. 청탁금지법 관련 판결문이 모두 52개인데 이중 언론인이 연관된 사건은 12건으로 모두 언론사 직원 17명이 처벌받았습니다.

이들은 각각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의 금품을 받았는데 홍보성 기사를 써달라는 청탁이 6건, 불리한 기사를 쓰지 말아 달라는 청탁이 3건이었습니다. 그리고 선물이나 여행 등의 접대가 3건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의 언론사 내 직책을 분석해보니, 17명 중 10명이 사회부장, 취재본부장 등 언론사 간부였습니다.

구체적으로는 회사 사정이 어렵다고 업체에 금전적 지원을 대놓고 요구하거나 의료분쟁을 겪고 있는 병원에 찾아가 해결해줄 테니 금품을 달라고 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아파트 분양 광고를 실어주는 대가로 시청기자단 간사가 2천만 원을 받아 동료 기자들과 나눠 가지기도 했습니다.

이동구 변호사는 “‘우리가 남이가’ 해서 누이 좋고 매부 좋고 하는 사례가 많을 것”이라며 “심지어 접대받은 공무원을 위해 기자단에서 탄원서를 쓰자고 한 적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질문하는기자들Q는 17번째 순서로 ‘가짜 수산업자 금품 수수’ 사건을 통해 청탁금지법을 둘러싼 언론인들의 위반 사례를 짚어보고, 이를 보도하는 언론의 이중성을 분석합니다.

KBS 미디어비평 프로그램 '질문하는 기자들Q' 17회는 <'가짜 수산업자' 금품수수 의혹 조선ㆍ중앙의 기사 작성법>과 <선 넘는 언론...취재의 자유는 어디까지?>라는 주제로 22일(일) 밤 10시 35분에 KBS1TV에서 방영됩니다.

김솔희 KBS 아나운서가 진행하고 유현재 서강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이동구 변호사, 김효신·이세중 KBS 기자가 출연합니다.

※ '본방'을 놓치셨다면 KBS 홈페이지와 유튜브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 프로그램 홈페이지 :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193
▲ 유튜브 계정 : www.youtube.com/c/질문하는기자들Q/featured

이세중 기자 (ce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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