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과학자들, 제3세계 식수난 해결 '청신호'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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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과학자들이 극심한 식수난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 중동 등의 국가들에게 희소식을 전했다.
태양열을 이용하기 때문에 전기 공급이 필요없는데다, 3D로 값 싸고 빨리 만들고 효율도 90%로 높은 해수 담수화 장치를 개발한 것이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태양열로 바닷물을 증류해 먹는 물로 바꿔내는 새로운 해수 담수화 장치를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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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한국 과학자들이 극심한 식수난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 중동 등의 국가들에게 희소식을 전했다. 태양열을 이용하기 때문에 전기 공급이 필요없는데다, 3D로 값 싸고 빨리 만들고 효율도 90%로 높은 해수 담수화 장치를 개발한 것이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태양열로 바닷물을 증류해 먹는 물로 바꿔내는 새로운 해수 담수화 장치를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학교 장지현 에너지화학공학과 교수팀은 태양열을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광 증기 증발 장치(Solar Evaporator)를 개발했다. 이 증발 장치를 1㎡ 크기로 만들 경우 1시간에 1.6kg 이상의 담수를 얻을 수 있다. 광 증기 증발 장치로 빨려 들어간 바닷물에서 순수한 물은 증기 상태로 나오고 소금과 같은 염 찌꺼기는 증발 장치에 남는다. 증발된 물을 다시 응결시키면 식수로 쓸 수 있다.
연구팀은 태양광을 잘 가둘 수 있도록 광 증기 증발기를 디자인해 빛 흡수를 최대화했다. 다중반사 시스템으로 반사된 빛이 재흡수될 수 있도록 설계해 광 흡수체가 흡수하는 빛(열)의 양을 늘렸다. 광 증기 증발기의 광 흡수체가 흡수한 열과 바닷물이 만나면서 증발이 일어난다. 광 흡수체가 더 많은 열을 흡수하게 되면서 얻을 수 있는 담수 양이 10% 정도 증가 했다.
또 광 흡수체에 염이 쌓이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아 수명도 3배 이상 늘었다. 광 흡수체에 염이 쌓이면 수명이 준다. 이를 막기 위해 광 흡수체를 두 종류 물질로 만들었다. 위쪽은 마치 연꽃잎처럼 바닷물을 튕겨내는 소수성 물질을, 바닷물과 직접 닿는 하부에는 친수성 물질을 썼다. 하부 쌓이는 염은 바닷물에 씻겨 내려간다.
개발된 광 증기 증발기의 증기 변환 효율은 90%에 가깝다. 연구팀은 열전달 해석과 추가적 실험을 통해 증발기가 이 같은 초고효율을 보인 원인도 찾아냈다. 광 흡수체 표면에 생긴 증기 박막이 열 손실을 줄인 것이다.
제1저자인 소우롭 샬레 UNIST 에너지화학공학과 박사과정 연구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광 증기 증발기 연구에 꼭 필요한 새로운 열전달 모델을 수학적으로 제시했다”며 “기존 탄소소재 광 흡수체 기반 증발기는 태양광의 열을 증기로 바꾸는 효율이 70%~80%에 그치는 한계가 있었지만 광 흡수체 형태와 열 물리적 특성을 제어해 90%에 가까운 효율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기존보다 태양열을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도록 설계해 담수 전환 양을 늘리고, 장치 내구성도 3배 이상 향상시켰다. 또 3D 프린팅으로 쉽게 제조도 가능하다. 연구팀은 식수난을 겪고 있는 개발도상국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Advanced Materials)'에 지난 4일자로 공개됐다. 표지논문(frontispiece)으로 선정돼 정식 출판을 앞두고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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