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이 우릴 불신한다고?" 바이든 전화통에 불났다

김태훈 2021. 8. 22. 14: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군과 그 직후 이뤄진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아프간 재장악을 계기로 '미국이 동맹국들 사이에 신뢰를 잃었다'는 지적이 거세지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주말에도 동맹국 정상과 전화 통화를 하고 아프간 문제를 논의하는 등 이른바 '불신론'을 불식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스페인 총리는 아프간 사태 이후 바이든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가진 7번째 외국 정상에 해당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프간 철군으로 동맹 신뢰 잃어" 지적에
17일부터 7개 동맹국 정상들과 연속 통화
아프간 사태 관련 철저한 공조 과시 나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아프가니스탄 철군 결정의 정당성을 항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오른쪽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워싱턴=AP연합뉴스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군과 그 직후 이뤄진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아프간 재장악을 계기로 ‘미국이 동맹국들 사이에 신뢰를 잃었다’는 지적이 거세지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주말에도 동맹국 정상과 전화 통화를 하고 아프간 문제를 논의하는 등 이른바 ‘불신론’을 불식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토요일인데도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아프간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통화 후 백악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두 정상은 시민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기 위해 함께 일하는 아프간 수도 카불의 외교관 등 관계자들, 유럽연합(EU) 사절단을 지지해준 용감한 아프간 국민들, 그리고 탈레반 점령으로 보복 위험 등 절박한 처지에 놓인 아프간 국민들의 노고를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 여성과 소녀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결집해준 스페인의 지도력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스페인의 로타와 모로에는 미군기지가 있는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으로 향하는 아프간인들이 해당 미군기지에서 임시로 거주하는 데 스페인 정부가 도움을 줬다”며 역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미국과 스페인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이다.

스페인 총리는 아프간 사태 이후 바이든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가진 7번째 외국 정상에 해당한다. 그는 지난 17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통화한 것을 시작으로 하루가 멀다 하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와 전화로 의견을 나눴다. 주말을 앞두고는 중동의 카타르 및 아랍에미리트(UAE) 정상과도 통화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토요일인 21일(현지시간)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논의했다. 사진은 스페인 정부가 공개한 산체스 총리의 통화 모습. 마드리드=EPA연합뉴스
백악관이 공개한 정상들 간 전화 회담의 내용은 대동소이하다. 현재 카불에서 자국민 및 아프간 난민의 탈출에 애쓰고 있는 각국 정부의 노고를 치하하고 앞으로도 아프간 문제에서 계속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는 게 핵심이다. 미국과 함께 주요7개국(G7) 회원인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정상과는 조만간 영국 주재로 열릴 G7 회상 정상회의 때 아프간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하기로 약속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선 ‘동맹국들 사이에 미국을 믿지 못하겠다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는 취지의 질문에 강한 어조로 반박하는 등 다소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탈레반의 아프간 재장악 이후 지지율이 뚝 떨어진 데 따른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나는 전 세계 동맹으로부터 우리의 신뢰성에 대해 어떤 의문(을 제기하는 것)도 보지 못했다”며 “사실 내가 본 것은 정확히 그 반대”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자신이 아프간 철군 결정을 내리기 전 G7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나토의 파트너들도 만났다”면서 “그들 모두 이해했고 전쟁을 끝내려는 내 결정에 동의했다”고 거듭 강력히 반박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