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결국 불매운동 부른 본사-가맹점 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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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된 햄버거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토종 브랜드 맘스터치는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켰다.
서울 동작구에서 햄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 상도역점을 운영하는 A씨는 본사에 맞서기 위해 가맹점주 모임을 꾸렸다.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 간의 갈등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하고 소비자 불매운동으로 번지는 사례는 이번뿐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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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아닌 파트너관계 설정 필요
최예린 지식사회부 기자
정체된 햄버거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토종 브랜드 맘스터치는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켰다. 올해 초 매장 수가 1338곳으로 늘어나 롯데리아(1333곳)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승승장구하던 맘스터치에 최근 악재가 터졌다. 본사가 가맹점에 패티 가격 인상을 통보한 뒤 일부 가맹점주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서울 동작구에서 햄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 상도역점을 운영하는 A씨는 본사에 맞서기 위해 가맹점주 모임을 꾸렸다. 하지만 지난 3월 본사로부터 고소를 당하고, 자재 공급도 끊겨 결국 본사와의 계약을 해지당하고 지난 14일 매장 문을 닫고 말았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맘스터치의 다른 가맹점에 불똥이 튀기 시작했다. 관련 기사에 ‘이제 맘스터치 안 사먹겠다’는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서울에서 맘스터치 매장을 운영 중인 A씨는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불매운동이 번지고 있어 매출에 타격을 입을까 조마조마하다”고 토로했다.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 간의 갈등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하고 소비자 불매운동으로 번지는 사례는 이번뿐만이 아니다. 지난 2월 달걀 샌드위치 프랜차이즈인 에그드랍의 가맹점주들도 같은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에그드랍 본사는 광고비를 이유로 로열티를 두 배 이상 올린다고 점주들에게 통보한 뒤 일부 가맹점을 중심으로 갈등을 빚자, 소비자들이 외면하는 악순환이 벌어졌다. 남양유업은 2013년 본사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폭언하는 녹취록이 공개돼 대대적인 불매운동이 일기도 했다. 2017년 미스터피자의 ‘치즈 통행세’ ‘갑질 논란’ 등이 이어진 이후 불매운동으로 가맹점주들이 타격을 입고 결국 본사 매출도 추락했다.
한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는 “본사 요구보다 더 무서운 것이 소비자 불매운동”이라며 “요즘엔 부정적인 인식이 한 번 생기기 시작하면 SNS를 중심으로 들불처럼 불매운동이 퍼져 본사와 가맹점 둘 다 공멸하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 5월 국회에 제출된 가맹사업법 개정안을 놓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개정안은 가맹점주들이 구성한 협의체를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해 점주들의 협상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프랜차이즈업계에선 사실상 ‘정부 공인 자영업 노조’가 생길 것이라는 우려와 가맹점주의 협상력을 높일 것이란 기대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맹사업법 개정은 본사와 가맹점 간 ‘노사 관계’가 아니라 ‘파트너 관계’로 설정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번에 제대로 손을 보지 않으면 새로운 토종 브랜드를 키운다고 해도 제2의 맘스터치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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