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감사할 뿐..무슨 말을 더 하겠나"..인천行 기다리는 아프간인들
이슬라마바드 공항서 인터뷰
6년전 한국대사관서 일했던 A씨
가족들 목숨 살리겠단 일념
240km 떨어진 지역서 카불공항까지
남성 B씨 "카불공항 접근조차 어려운데
한국인들 우리 들여보내려 밤낮없이 일해"
공개된 영상에 등장하는 남성 B씨는 캐주얼한 셔츠 복장에 다소 지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카불을 떠난 이유를 묻자 B씨는 "탈레반이 모든 걸 가져갔다"며 "누가 한국 정부랑 일했는지를 찾으러 다니고 있어 나와 가족이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B씨는 "카불공항까지 오는 게 너무너무 힘들었다"며 "TV에서 나오듯이 카불 공항 주변 상황이 매우 안좋아 여권이 있든없든 게이트 근처까지 들어올 수도 없다"고 밝혔다. B씨는 그러나 "(이런상황에서) 한국 대사관 직원들이 우리를 안으로 들여보내기 위해 밤낮없이 일했다"며 "카불에 있는 이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2년간 한국사람들과 일했는데 친절하고 고마운 사람들"이라며 연신 한국 정부에 감사하다는 말을 쏟아냈다..
A씨는 "(아프가니스탄을 떠나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면서 "하지만 가족들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그래야만 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A씨는 그러나 "공항으로 떠나기 전에 탈레반의 검문소를 피하기 위해 이른 아침에 작은 길을 택했다"며 "고속도로 등 큰 길을 이용하지 않아서 탈레반과 마주치지 않을 수 있었다"고 긴박했던 탈출 상황을 전했다. A씨는 특히 "한국 정부가 매일 매일 이메일로 카불 상황을 업데이트 해주고, 어디로 와야한다는 걸 알려주고, 여행증명서를 이메일로 보내주기도 했다"며 "한국 정부에 하고 싶은 말은 감사하다는 말뿐 더이상 더이상 무슨 말을 하겠나"며 고개를 떨궜다. 카메라 밖에서는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 울음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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