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의 파격 승부수 배경은..향후 행보에 기대감도

전민경 2021. 8. 25.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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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희숙 의원이 당 지도부와 동료 의원들의 만류에도 의원직 사퇴와 대선불출마라는 파격 승부수를 던지면서 그 배경에도 이목이 쏠린다.

그가 '정치인의 도덕성'을 내세우며 의원직을 내려놓자, 야권에선 오히려 그의 향후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는 모양새다.

국회의원직 자진사퇴는 본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는 만큼, 실제 윤 의원의 사퇴가 이뤄질지는 두고 봐야하지만, 당내에선 사퇴를 만류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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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위 조사 파장, 의원직 사퇴에 대선불출마
이준석, 눈물 흘리며 적극 만류..이례적 풍격
기존 정치인과 차별화, 이날도 이재명 저격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전수조사에서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된 의혹으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가운데 이준석 대표가 기자회견장으로 찾아와 윤 의원을 만류하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2021.8.25/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희숙 의원이 당 지도부와 동료 의원들의 만류에도 의원직 사퇴와 대선불출마라는 파격 승부수를 던지면서 그 배경에도 이목이 쏠린다.

그가 '정치인의 도덕성'을 내세우며 의원직을 내려놓자, 야권에선 오히려 그의 향후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는 모양새다.

■사퇴 승부수...'신선한 충격'
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이 시간부로 대통령후보 경선을 향한 여정을 멈추겠다. 또한 국회의원직도 다시 서초구 지역주민들과 국민께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발표된 국민권익위의 부동산 전수조사에서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윤 의원은 권익위 발표 내용에는 '끼워맞추기 조사', '우스꽝스러운 조사'라며 강하게 비판하며 "당에서도 혐의를 벗겨주었다"면서도 전날 결심한 의원직 사퇴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나는 임차인입니다'라는 국회 5분 연설로 유명세를 탄 윤 의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 출신의 경제 전문가다. 당내 대표 '경제통'이자 유일한 여성 대권주자로 주목을 받았다.

국회의원직 자진사퇴는 본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는 만큼, 실제 윤 의원의 사퇴가 이뤄질지는 두고 봐야하지만, 당내에선 사퇴를 만류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준석 대표는 회견장을 찾아 사퇴 재고를 요청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의원의 사퇴의사 발표에 지도부와 경쟁 대선주자들까지 나서서 반대 입장을 내는 것은 이례적이다. 정치권에 '신선한 충격'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희숙 의원이 2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경선 및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인사를 하고 있다. 2021.8.25/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사진=뉴스1
■기존 정치인과 차별성 부각?
이런 가운데 윤 의원이 초강수 대응에 나선 배경을 두고도 해석이 분분하다.

먼저 그가 정부여당의 부동산 정책을 정조준해왔다는 점에서 부동산 관련 의혹이 큰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시각이다. 윤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이번 대선의 최대 화두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와 내로남불 행태"라며 "그 최전선에서 싸워 온 제가 정권교체 명분을 희화화시킬 빌미를 제공해 대선 전투의 중요한 축을 허물어뜨릴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또한 그가 언급한 '염치와 상식의 정치'를 몸소 보여주면서, 기존 정치인들과의 차별성에 나섰다는 평가도 있다. 의원직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과, 스스로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댄 점이 그렇다.

그간 여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정책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이재명 저격수'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이날도 이 지사를 애둘러 비판했다. 윤 의원은 "정치인에게 도덕성의 기준이 높아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여당 대선후보를 보면 보통의 대한민국 국민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낮은 도덕성 수준"이라고 맹폭했다.

아울러 윤 의원이 대선주자로서의 지지율이 낮았던 만큼, 이번 사퇴 선언으로 정치인으로서 존재감을 강하게 드러내는 계기가 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의 서울시장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예측이다. 그는 지난 4.7 서울시장 선거국면에서도 후보 하마평에 오른 바 있다.

한 야권 관계자는 "윤 의원은 초선임에도 전문성과 정치적 감각으로 큰 기대를 모았기에 사퇴 결심은 다소 아쉽다"면서도 "오히려 이번 일을 발판삼아서 그가 더 큰 무대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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