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의원직 사퇴한 윤희숙과 대비되는 김의겸의 처신

2021. 8. 25.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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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권익위원회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 결과 농지법 위반 의혹을 받는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어제 국회의원직을 사퇴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 부동산이 윤 의원 소유가 아닌 데다 본인이 개입한 사실이 없다는 소명을 받아들여 징계 대상에서 제외했다.

권익위 조사 결과에 따라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은 윤 의원이 처음이다.

민주당 의원 출신인 전현희 권익위원장이 김 의원의 의혹을 부풀렸을 가능성도 희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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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국민권익위원회 조사 결과 부동산 관련 불법 의혹이 제기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의 의원직 및 대선후보 사퇴 기자회견이 열린 국회 소통관을 이준석 대표가 윤 의원의 손을 잡고 사퇴 의사 철회를 요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권익위원회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 결과 농지법 위반 의혹을 받는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어제 국회의원직을 사퇴했다. 대통령 후보 경선 포기도 선언했다. 윤 의원의 부친은 2016년 세종시에 농지를 매입했지만 실제로는 경작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 부동산이 윤 의원 소유가 아닌 데다 본인이 개입한 사실이 없다는 소명을 받아들여 징계 대상에서 제외했다. 다른 대선 주자들도 일제히 나서 의원직 사퇴를 만류했지만, 그는 기자회견을 강행했다. “정권교체 명분을 희화화시킬 빌미를 제공해 대선 전투의 중요한 축을 허물어뜨릴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게 사퇴의 변이다.

권익위 조사 결과에 따라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은 윤 의원이 처음이다. 의원직 사퇴는 정치인에게 사망선고나 다름없다. 더군다나 본인 부동산도 아니고 친정아버지 부동산 아닌가. 윤 의원의 소신과 용기가 돋보인다는 평가가 이어지는 이유다. 윤평중 한신대 교수는 “신선한 충격이다. 한국 정치에 죽비를 때렸다”고 했다. 윤 의원은 “저는 임차인입니다”라는 국회 본회의 연설로 스타덤에 올랐고 경제 전문가로 평가받아온 터라 보수 진영에서는 그의 퇴진을 더욱 아쉬워하는 것 같다.

그의 사퇴는 부동산 의혹과 관련해 여야가 모두 뜨뜻미지근한 징계를 해 왔다는 점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국민의힘은 그제 반나절 해명을 듣고 6명에게 면죄부를 줬고, 더불어민주당은 탈당을 권고한 10명의 의원이 두 달이 지나도록 아직도 당적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윤 의원의 행보와 너무 대비되는 게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의 처신이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김 의원은 권익위가 이번에 서울 흑석동 상가주택 매입 과정에 대해 ‘업무상 비밀 이용’ 판단을 내렸지만, 변명에 급급했다. 열린민주당 지도부는 한술 더 떠 “조사가 형식적”이라며 권익위를 비난해 빈축을 샀다.

권익위는 ‘업무상 비밀 이용’ 의혹에 대해 “연고 없는 지역의 부동산을 미공개 정보 등을 이용해 매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그 부동산을 팔아 8억8000만원의 시세 차익을 봤는데 이게 순전히 우연이라는 말인가. 민주당 의원 출신인 전현희 권익위원장이 김 의원의 의혹을 부풀렸을 가능성도 희박하다. 유권자들은 너무도 상반되는 두 정치인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다. 그리고 다음 선거에서 반드시 표로 응원하거나 심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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