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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카는 한국서 퍼진 인터넷 코로나..적극 대응 필요"

최연진 입력 2021. 08. 26. 09:41 수정 2021. 08. 2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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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채은 트위터코리아 공공정책 총괄
"트위터, 유해 콘텐츠 차단에 전사적 투자"

"한국에서 퍼져나간 불법 촬영물은 해외에서 '몰카'(molka)라는 발음 그대로 쓰이며 인터넷 전염병 취급을 받습니다. 국제적 망신이죠. 정부나 업체, 개인 모두 협력해 더 이상 퍼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전세계에서 인터넷으로 퍼지는 몰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처럼 위험한 전염병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트위터가 지난달 발표한 투명성 보고서다. 보고서에 따르면 트위터는 지난해 하반기 불법 촬영물, 아동 성착취, 마약 등 약 380만 건의 유해 콘텐츠를 삭제했다. 이 가운데 불법 촬영물 유포 계정 2만7,087개를 삭제했는데 지난해 상반기 대비 194% 증가한 수치다.

트위터코리아에서 유해 콘텐츠 근절을 맡은 윤채은 공공정책 총괄 상무는 26일 한국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몰카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그는 "몰카는 아무리 지워도 퍼지는 속도를 따라가기 힘들다"며 "삭제가 답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 업체, 기관이 협력체를 구축해 몰카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근본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몰카를 올리면 처벌 받는다는 메시지와 함께 학교에서부터 올바른 디지털 활용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위터코리아에서 공공정책 총괄을 맡은 윤채은 상무는 "코로나19 이후 여성폭력 등 유해 콘텐츠가 증가했다"며 "이를 막으려면 올바른 디지털 교육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트위터코리아 제공

윤 총괄은 트위터코리아에 해당 직책이 처음 생긴 2018년부터 이 일을 맡아 왔다. 그는 "2018년에 강남역 살인사건과 몰카 등 악성 유해 콘텐츠 논란으로 트위터가 시끄러웠다"며 "문제는 유해 콘텐츠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이후 인터넷에 급증한 유해 콘텐츠는 여성 폭력과 가정 폭력 콘텐츠다. 윤 총괄은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여성과 가정 폭력 콘텐츠가 늘었다"며 "코로나19로 집에만 있다 보니 배우자에 대한 폭력이 증가했다는 유엔 통계가 있다"고 말했다. 유엔여성(UNwomen)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억4,300만 명의 15~49세 여성이 코로나19로 제한된 환경 아래서 성적, 신체적 폭력을 당했다.

이 때문에 트위터에 새로운 기능이 생겼다. 70개국 여성 상담 기관과 제휴를 맺고 트위터에서 '가정 폭력'이나 '데이트 폭력' 등 특정 단어를 입력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을 안내한다. 윤 총괄은 "국내에서 여성의 전화, 여성인권진흥원과 협력해 트위터에 안내 기능을 마련했다"며 "여성 혐오나 데이트 폭력 콘텐츠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 바로 삭제 요청을 할 수 있는 패스트 트랙 창구를 트위터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윤 총괄은 경찰청, 여성가족부, 식약처,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 정부 기관과 협력해 한국에서 시작된 유해 콘텐츠가 전세계로 퍼지는 것을 막는 일에 주력한다. 그는 "N번방 사건이 터졌을 때 미국 트위터 본사에 관련 내용을 정리해 보고했고 전세계 트위터에서 성 착취 콘텐츠를 사전 차단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트위터는 미국 본사와 필리핀, 아일랜드 더블린, 일본 등에 감시팀과 콘텐츠 삭제팀을 두고 악성 유해 콘텐츠가 올라오면 다른 사람이 읽기 전에 사전 탐지해 차단한다. 여기에 인공지능(AI)과 빅 데이터를 이용한 기계학습 기술이 적용된다. 윤 총괄은 "유해 콘텐츠 사전 탐지에 전사적 투자를 하고 있다"며 "한국 시장에 맞게 특화한 AI 도구가 있다"고 전했다.

트위터의 유해 콘텐츠 사전 탐지 기술은 문제가 된 이용자를 다각도로 분석한다. 윤 총괄은 "트위터에 올라온 문제 게시물 하나만 보는 것이 아니라 평소 어떤 성향의 게시물을 올렸고 어떤 댓글을 달았으며 어떤 콘텐츠에 반응하는지 이용자 행동까지 분석한다"고 설명했다.

가짜 뉴스 근절도 윤 총괄이 힘을 쏟는 일이다. 무엇보다 민감한 것은 선거철이 다가오며 불거지는 명예훼손 콘텐츠다. 그는 "다른 나라보다 한국이 명예훼손에 민감하다"며 "내년 3월 대선과 6월 지방선거 때 후보 비방 등 명예훼손 콘텐츠 신고가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미 트위터에서는 벌써부터 치열한 선거전이 벌어지고 있다. 윤 총괄은 "대선 후보들의 콘텐츠가 급증했다"며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대표 등 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트위터를 적극 활용한다"고 강조했다. 상대적으로 SNS 활용이 떨어지는 정치인들에게 트위터 활용을 강조하는 것도 윤 총괄의 업무다. 그는 "야당 대선 후보들에게 효과적으로 트위터를 활용하는 방법 등을 지원하고 있다"며 "젊은 세대와 소통하려면 사진과 영상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최연진 IT전문기자 wolfpa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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