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주담대 4% 중반 눈앞..이자부담·대출절벽 '이중고'

김지영 기자 2021. 8. 2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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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기준금리가 15개월 만에 0.25%포인트 인상되면서 은행권의 대출금리도 4% 중반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 금리가 이미 4%(최고 금리 기준)를 넘은 가운데 금융기관의 대출금리 인상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은 기준금리 인상분을 대출금리에 반영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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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끌족·빚투족 초비상
은행 여·수신 금리인상 착수
10월 코픽스 상승폭이 관건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연합뉴스
[서울경제]

26일 기준금리가 15개월 만에 0.25%포인트 인상되면서 은행권의 대출금리도 4% 중반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 금리가 이미 4%(최고 금리 기준)를 넘은 가운데 금융기관의 대출금리 인상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자 부담 가중에 금융 당국의 대출 조이기에 따른 대출 절벽까지 더해지면서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은다는 뜻)’이나 ‘빚투족(빚 내서 투자)’의 이중고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62~4.198%로 집계됐다. 전달보다 최저·최고 모두 0.1%포인트가량 오른 수준이다. 주담대 변동금리는 올해 1월 2.44~3.99%에서 2월에 소폭 하락한 뒤 지속적으로 오르는 추세였다. 일찍이 한국은행에서 연내 금리 인상을 시사하며 은행들이 대출금리에 미리 반영해왔다. 일부 은행에서는 지난 6~7월부터 주담대 금리가 최고 4%를 넘어서기도 했다. KB국민은행이 7월 말 2.5~ 4.0%, 하나은행이 6월 말 2.747~4.071%를 기록했다. 이들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1등급 1년) 또한 이달 19일 기준 2.96~4.01%로 상한선이 4%를 넘어섰다.

은행권은 기준금리 인상분을 대출금리에 반영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일부 은행은 예금 상품부터 금리를 올리는 방안을 내부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금융채 등 시장금리에 기준금리 인상을 선반영하고 있어 당장 금리를 올리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도 “대개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코픽스가 미세 조정돼온 만큼 일러도 오는 10월에 발표하는 코픽스가 얼마나 오를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는 금리 인상으로 빚투·영끌족, 자영업자 등의 이자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저금리 기조에 따라 신규 취급해온 가계대출의 81.5%가 변동금리 대출이기 때문이다.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가계의 이자 부담이 약 3조 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된다. 금융 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은행권에서 잇따라 대출을 제한하는 점도 대출을 받으려는 고객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NH농협은행에 이어 하나은행도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축소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이 27일까지 시중은행에 신용대출 상품별 최대 한도와 향후 대출한도 조정 계획을 제출하라고 한 만큼 다른 은행들도 속속 한도 조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영 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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