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조 "'뉴스데스크' 70%가 녹화..왕종명 앵커 개인사유 탓"

김보영 2021. 8. 2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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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뉴스데스크'가 방송분의 70%를 생방송 뉴스 대신 사전 녹화물로 채웠다는 내부 고발 주장이 제기됐다.

MBC 노동조합은 26일 노조 성명을 통해 "8월 24일 뉴스데스크와 25일 뉴스데스크의 상당수 리포트가 앵커멘트까지 사전 제작된 녹화물인데도 생방송 뉴스인 것처럼 방영됐다"며 "이는 문화방송이 메인뉴스를 진행하면서 오랜 세월 시청자와 쌓은 '생방송 뉴스의 원칙'을 무너뜨린 일"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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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 뉴스 원칙 어겨..철저한 조사 필요"
박성제 MBC 사장 사과 및 사퇴 요구
[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MBC ‘뉴스데스크’가 방송분의 70%를 생방송 뉴스 대신 사전 녹화물로 채웠다는 내부 고발 주장이 제기됐다.

MBC 노동조합은 26일 노조 성명을 통해 “8월 24일 뉴스데스크와 25일 뉴스데스크의 상당수 리포트가 앵커멘트까지 사전 제작된 녹화물인데도 생방송 뉴스인 것처럼 방영됐다”며 “이는 문화방송이 메인뉴스를 진행하면서 오랜 세월 시청자와 쌓은 ‘생방송 뉴스의 원칙’을 무너뜨린 일”이라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24일 방송분의 경우 19개 리포트 중 15개가 앵커멘트까지 사전녹화돼 79%가 녹화물이었고 지난 25일 방송분은 23개 리포트 중 16개(70%)가 사전 녹화물이었다.

이어 원인으로는 “왕종명 앵커가 본인의 출연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오면서 여성앵커의 비중은 줄어들었고 그러다보니 왕종명 앵커 혼자 뉴스 도중 이리저리로 옮겨 다니며 대담도 하고 스크린 앞에도 서야 하므로 사전녹화물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꼬집었다.

박성제 MBC 사장이 이에 책임지고 사과 입장을 밝히고 사퇴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노조는 “오랜 시청자의 기대를 저버리고 녹화뉴스를 진행하며 시청자를 기만한 것으로 사장이 당장 사과하고 사퇴해야 마땅한 일”이라며 “얼마나 오랫동안 뉴스데스크가 사전녹화로 방송되어왔는지는 과거 1년치 이상을 모니터하고 조사를 해 봐야 드러날 것”이라고 대대적인 진상 규명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왕종명 앵커는 이같은 의혹에 대해 “본인이 의료상 개인사정으로 인해 생방송 뉴스를 하기 어렵다”고 내부관계자들에게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이 말이 사실이라면 왕 앵커가 진행하는 부분의 뉴스는 모두 사전 녹화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우선 치료를 받으면서 앵커 직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어야 마땅하다. 시청자를 속일 일은 아닌 것”이라고 일침했다.

관련한 철저한 조사와 함께 관계자들의 책임을 제대로 물어야 할 것이라고도 촉구했다. 노조는 “이번 일이 방송사의 신뢰도를 근본적으로 해치는 중차대한 사건이라고 판단하며 뉴스데스크 녹화방송이 얼마나 관행화됐는지 철저한 조사가 이뤄지길 요구한다”며 “또한 관련 책임자인 보도국장을 비롯하여 사장도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MBC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부터 뉴스센터를 사수하는 게 보도국에서 현재로선 가장 중요한 임무가 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기조로 현재는 남녀 앵커를 동석해 녹화를 진행하는 경우가 거의 없고 사전 녹화를 통해 분리 진행하고 있다. 사전 녹화는 코로나 방역을 준수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코로나19 방지를 위해 최소한의 인력으로 최대한 남녀 앵커를 분리시킨 채 뉴스를 제작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들고, 이 과정에서 펑크를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사전 녹화로 리포트를 제작하는 경우가 생겨났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또 “이 과정에서 남녀 앵커가 같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끔 CG 작업을 요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앵커의 위치, 각도 등이 어긋나지 않게 정교화하는 작업이 중요하다 보니 시간이 배로 들기 때문도 있다”며 “국회의원 등 뉴스에 출연하는 취재원들의 일정을 맞춰줘야 하는 경우 역시 사전녹화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방송통신심의규정 제55조는 ‘시사, 보도, 토론, 운동경기 중계 등의 프로그램 또는 그 내용 중 일부가 사전 녹음, 녹화 방송일때에는 생방송으로 오인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는 규정이 명시돼 있다.

김보영 (kby584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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