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인 수송 '미라클 작전' 3단계로 진행.."美 전폭 협조"

김귀근 2021. 8. 2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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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발상황 대비 특수병력 등도 파견..파키스탄 교민들 숙박시설 제공
안정적 국내정착 위해 군 의료·수송수단 제공 등 지속적 협조
공군, 아프간 현지 조력자 및 가족들 한국 이송 작전 (서울=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현지 조력자와 가족을 한국으로 이송하는 미라클 작전에 투입된 공군 작전요원들이 25일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서 C-130J 수송기에 탑승할 인원을 검색하고 있다. 2021.8.26 [공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국방부는 26일 73가구 378명의 아프가니스탄인 조력자들이 국내에 안전하게 도착한 것은 3단계 수송 작전계획에 따른 것으로, 미국의 전폭적인 협조가 있어 가능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 정부와 군이 작전명 '미라클'(기적) 수송 작전을 성공시킬 수 있었던 것은 "동맹국인 미국의 전폭적인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미국의 도움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미군 측은 군용기로 3명의 주아프간 한국대사관 직원과 주아랍에미리트 무관 1명이 아프가니스탄 카불로 긴급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

카불 공항을 통제하는 미국 중부사령부가 한국군 수송기의 카불 공항 이착륙을 위한 사전비행 승인(PPR)을 수시로 내줬고, 긴급 PPR 요청을 단 한 차례의 거절도 없이 수용했다.

미군 측은 국내 도착한 아프가니스탄인들이 카불 공항에 안전하게 들어가도록 탈레반 측과 직접 협상했고, 그 결과 버스를 이용해 공항 내로 진입하도록 안전을 확보했다.

국방부는 "수만 명이 운집한 카불 공항 내 대혼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우리측 조력자와 혼재되어 있었다"며 "우리 군 수송기 탑승을 시도했던 신원 미상자들을 대상으로 미군 측은 우리의 검색 요청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영국, 캐나다 등 우방의 카불 공항 경계 지원, 파키스탄 정부의 한국군 특수임무단 등을 위한 공항 사용 협조, 신속한 영공 통과 승인에 협조해 준 인도,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의 적극적인 협조도 작전 성공의 요인이 됐다.

앞서 국방부는 국방부와 공군 등 66명으로 구성된 특수임무단을 긴급 편성해 지난 23일 새벽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KC-330) 1대와 군 수송기(C-130J) 2대를 현지로 투입했다. 여기에는 현지 우발 상황에 대비한 특수병력, 공정통제사(CCT) 요원도 포함됐다.

수송 작전은 3단계로 이뤄졌는데, 1단계는 군 수송기를 중간 기착지인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공항에 착륙시킨 것이었다.

한국과 파키스탄 공군참모총장 간 긴급 전화 통화, 주파키스탄 무관부, 주한파키스탄 무관부 등의 채널을 총 가동해 지난 22일 이슬라마바드 공항 사용을 위한 파키스탄 정부의 승인을 확보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이슬라마바드 공항 사용 편의를 제공했고, 파키스탄 현지 교민은 코로나19 사태로 이미 운영을 중단했던 숙박시설을 사용할 수 있도록 재개방했다.

2단계의 첫 번째 작전에 따라 군 수송기를 카불 공항에 투입해 6가정 26명을 우선 이슬라마바드로 이송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 중부사 한국군 협조단으로 활동 중인 국방부 파견 장교단이 긴밀하게 협조해 수송기의 적시 투입을 성사시켰다.

[그래픽] 아프간 조력자 수송 '미라클 작전' (서울=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jin34@yna.co.kr
한국행 아프간인 찾는 외교관 (서울=연합뉴스) 한국 정부와 협력한 아프가니스탄인 국내 이송작전이 시작된 가운데 카불공항 인근에서 한국의 외교관이 한국행 아프간인을 찾고 있다. 2021.8.25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2단계의 두 번째 작전은 대규모 잔류 인원을 안전하게 이슬라마바드로 이송하는 것이었다.

카불 공항에 먼저 투입된 주아프가니스탄 대사관 직원과 국방부 특수임무단은 현지 미군과 우방국 군의 도움으로 365명의 조력자를 25일 오후 카불 공항으로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C-130J 1호기에 190명, 2호기에 175명이 탑승해 같은 날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했다.

마지막 3단계는 총 391명의 조력자를 한국으로 이송하는 작전이었다.

5세 미만 영유아가 100여 명에 달하고 가족들과 분리되는 것을 불안해하는 조력자들의 상황을 고려해 KC-330에 모두 탑승시키기로 했다. 탑승 좌석이 부족하자 특수임무단 장병들은 좌석을 아프간 조력자들에게 양보했다.

이런 탑승 계획에 따라 378명의 조력자와 66명의 군 특수임무단이 탑승한 KC-330은 26일 새벽 이슬라마바드에서 출발했다.

국방부는 "애초 카불 공항으로부터 이슬라마바드로 이송되었던 조력자는 총 76가구 391명이었으나, KC-330 좌석이 부족해 이슬라마바드에서 탑승하지 못했다"며 "현재 주파키스탄 대사관에서 보호 중이며, C-130J 수송기 편이 준비되는 대로 한국으로 이송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이번 미라클 작전 이후에도 아프간 조력자들의 안정적인 국내 정착을 위해 필요시 수송 수단 제공, 군 의료인력 지원 등 협조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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