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불 떠나던 이탈리아 수송기 피격..피해 없지만, 불안감 증폭
아프가니스탄 카불 국제공항을 빠져나오던 이탈리아 군용 수송기가 이륙 직후 총격을 받았다고 2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에 따르면 이날 한 이탈리아군 소식통은 로이터에 “이륙 이후 총격이 날아들었다”며 “기체에는 특별한 손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 항공기에 탑승했던 한 이탈리아 기자도 이탈리아 매체 스카이 TG24에 “피격 항공기에는 아프간 민간인 약 100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이륙 후 몇 분 만에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오는 31일 미군의 최종 철군 기한이 다가오며 카불 국제공항 인근의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다.
이날 미 국방부는 카불 공항 밖에서 폭발이 발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카불 공항 밖에서 폭발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피해 규모는 현재 불분명하다. 가능한 대로 추가적인 세부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탈레반이 외국인이 아닌 사람들의 공항 이동을 차단한 데 이어, 탈레반의 아프간 점령 혼란을 틈타 잠입한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ISIS(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가 공항 인파를 대상으로 테러를 벌일 수 있다는 정보도 입수되고 있다.
지난 25일 CNN은 “미 정보당국이 최근 아프간 호라산(Khorasan) 지역에 거점을 둔 ISIS의 분파 ISIS-K의 테러계획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를 입수했다”고 전했다.
이에 일부 수송기들은 이륙과 동시에 미사일 회피용 ‘플레어(Flare)’를 터뜨리는 등 방어 비행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아직 이번 수송기 피격의 배후가 누군지, 비행기가 목표물이었는지 등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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