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떠난 외동딸..부모가 공개한 '데이트폭력' 영상

하정연 기자 2021. 8. 27.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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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뒤에 보이는 25살 황예진 씨는 지난 17일 남자친구에게 폭행당한 뒤 세상을 떠났습니다.

황 씨의 부모는 딸의 이름, 얼굴과 함께 폭행 당시 상황이 담긴 CCTV를 공개하며 데이트폭력의 심각성을 세상에 알려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고 황예진 씨 어머니 : 파출소에서 경찰 두 분이 찾아왔어요. 따님이 사고가 났습니다. 지금 응급실에 있으니까 가보셔야 합니다.]

25살 외동딸 황예진 씨를 폭행한 건 남자친구 A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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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 뒤에 보이는 25살 황예진 씨는 지난 17일 남자친구에게 폭행당한 뒤 세상을 떠났습니다. 황 씨의 부모는 딸의 이름, 얼굴과 함께 폭행 당시 상황이 담긴 CCTV를 공개하며 데이트폭력의 심각성을 세상에 알려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하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상이 무너진 건 꼭 한 달 전.

[고 황예진 씨 어머니 : 파출소에서 경찰 두 분이 찾아왔어요. 따님이 사고가 났습니다. 지금 응급실에 있으니까 가보셔야 합니다….]

25살 외동딸 황예진 씨를 폭행한 건 남자친구 A 씨였습니다.

이전에 다툼이 있었는지, 예진 씨가 A 씨의 머리를 잡아채고, 이후 A 씨가 예진 씨를 벽에 수차례 강하게 밀치자 예진 씨가 맥없이 쓰러집니다.

이후 정신을 차린 예진 씨와 A 씨는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갔는데, 추가 폭행이 이뤄졌다고 유족은 주장합니다.

다시 CCTV에 찍힌 예진 씨는 정신을 완전히 잃은 상태.

A 씨는 예진 씨를 엘리베이터에 태워 옮기는데, 옷에 핏자국이 선명합니다.

이후 A 씨는 119에 직접 신고하는데, 예진 씨를 옮기던 중에 머리가 찍혔다.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기절했다는 등 거짓말을 이어 갔습니다.

예진 씨가 혼수상태에 빠져 있는 동안 법원은 "도주 가능성이 낮다"며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고, 예진 씨는 지난 17일 결국 세상을 떠났습니다.

경찰은 현재 폭행과 사망 간 인과관계도 따져봐야 한다며, 상해치사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족은 사망신고까지 미루며, 살인죄 적용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고 황예진 씨 어머니 : 이미 아이가 뇌출혈로 심장정지가 돼서 산소가 안 들어가는 시간이 너무 길었다고 (의사가) 얘기하거든요.]

A 씨 측 변호인은 취재진에게 어떠한 입장도 표명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영장 기각으로 분노한 유족들은 국민청원을 올렸습니다.

데이트폭력 가중처벌법 제정을 주장했는데 현재 16만 명 가까이 동의했습니다. 

하정연 기자h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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