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만 모자이크 처리한 아프간 시민들 얼굴[청계천 옆 사진관]

김재명 기자 2021. 8. 27. 17:2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탈레반의 위협을 피해 아프가니스탄을 떠난 시민들이 미국, 독일 등 세계 각국에 도착했다.

오히려 이러한 조치에 대해 1)넓은 공항에서 왜 자유 취재가 제한되는지? 2)아프간 조력자들이 얼굴을 나오지 않게 해달라고 요구 했는지? 3)만약 요구를 했다면, 사진 기자들이 얼굴이 잘 안나오게 찍어서 모자이크 할 필요 없는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하던지 4)도착 시 동선을 미리 전달해 멀리서 촬영기회를 만들어줘서, 모자이크 할 필요 없는 사진을 찍게 해줘야 한다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7일자 한국 조간신문들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입국한 조력자들의 얼굴을 외교부 유의사항에 따라 모자이크 처리했다.
한국 언론사가 찍은 아프간 조력자 사진은 외교부의 유의사항에 따라 얼굴을 모자이크 했다. 사진공동취재단
탈레반의 위협을 피해 아프가니스탄을 떠난 시민들이 미국, 독일 등 세계 각국에 도착했다. 주요국들은 자국민을 비롯해 자국에 협력한 조력자와 그 가족들을 탈출시키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아프간 현지 조력자 390명을 카불에서 무사히 탈출시켜 한국으로 이송했다. 카불에서는 공포감에 휩싸여 있던 이들도 비행기를 타고 안전한 나라에 도착하면서 표정도 달라졌다. 이는 사진에서도 나타났다. 미국과 유럽 등 다른 나라에 도착하는 이들의 눈빛에서 안도감을 느낄 수 있었고, 밝게 웃는 표정에서 그동안 안타까웠던 마음의 짐을 내려놓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이들의 얼굴을 공개하지 못했다. 외교부를 비롯해 관련부처에서 이들의 얼굴을 특정되지 않도록 하라고 했기 때문이다. 외교부가 보낸 공지엔 취재진은 ‘영상2팀, 사진2명’으로 제한했고, ‘군용기, 아프간 사람 얼굴은 촬영 시 특정되지 않도록 블럭처리. 끝’으로 되어있다. 이에 재차 확인 했음에도 한국 정부는 얼굴 공개를 하지 못하게 했다.

한국 언론사가 찍은 아프간 조력자 사진은 외교부의 유의사항에 따라 얼굴을 모자이크 했다. 뉴시스
반면, 외국통신사 소속 기자가 찍은 아프간 조력자 한국 도착 사진은 얼굴을 모자이크 하지 않은채 발행했다. AP뉴시스
24일 스페인 마드리드 기지에 도착한 아프가니스탄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AP뉴시스

반면 한국에서 취재하는 외국 통신사는 이들의 얼굴을 공개했다. 외국 통신사에서는 이러한 모자이크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다. 오히려 이러한 조치에 대해 1)넓은 공항에서 왜 자유 취재가 제한되는지? 2)아프간 조력자들이 얼굴을 나오지 않게 해달라고 요구 했는지? 3)만약 요구를 했다면, 사진 기자들이 얼굴이 잘 안나오게 찍어서 모자이크 할 필요 없는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하던지 4)도착 시 동선을 미리 전달해 멀리서 촬영기회를 만들어줘서, 모자이크 할 필요 없는 사진을 찍게 해줘야 한다고 했다.

이번 아프간 협력자 보도를 기회로 무조건 모자이크가 아닌 ‘글로벌 스탠다드’를 마련했으면 하는 바램 이다. 여러분은 어떤 사진이 보고 싶은가요?

26일 벨기에 멜스브룩의 군 공항에 도착한 아프가니스탄 시민들이 전세기에서 내리고 있다. 이 사진 또한 모자이크가 되지 않았다. AP뉴시스
26일 미국 버지니아주 워싱턴 공항에서 이동중인 아프간 가족들의 사진도 모자이크를 하지 않아 표정을 그대로 볼 수 있다. AP뉴시스
21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을 탈출해 미국 버지니아주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한 시민들이 기뻐 하고있다. AP뉴시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