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는게 값"..5억5천만원짜리도 있다, 대체 무슨 식물이길래 ?

김승한 2021. 8. 28.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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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한 다육 농가. [사진 = 김승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집콕'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취미로 다육식물을 즐기는 사람들 늘어나고 있다.

다육은 건조 기후나 모래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다육질 잎에 물을 저장하고 있는 식물이다. 국내서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취미로 즐기고 있다.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도 꽤 있다. 돈이 되기 때문이다. 가격대는 천차만별이지만 희귀종의 경우 억대를 호가하는 경우가 있다.

◆마니아층 100만~500만원대 거래 활발

코로나19 확산 이후 해당 시장은 2배 이상 증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취미로 다육을 기르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코로나가 심각했을 작년 하반기엔 식물이 건강에 좋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다육 농가 매출이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 판매되고 있는 다육식물. 비싼 가격은 5억5000만원짜리도 있다. [사진 = 엑스플랜트 캡처]
취미로 가볍게 즐기는 사람들은 보통 천원대에서 몇만원대까지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의 다육을 구매하지만 마니아층 사이에선 수천만원대 거래도 활발하다고 한다.

마니아들이 가장 많이 구매하는 가격대는 100만~500만원대가 일반적이다. 다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1000만~1억원대의 희귀종 거래도 자주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경기도에서 다육 농가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마니층의 경우 일반인들이 상식적으로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의 가격으로 물건을 거래한다"며 "한때 5000만원에 달하는 제품이 유행해 문의가 쇄도한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누가 살까하지만 5억원이 넘는 다육식물도 있다. 국내 최대 식물 온라인 판매점인 '엑스플랜트'에서 판매되는 가장 비싼 다육식물은 5억5000만원에 이른다. 21억원물론 거래가 거의 이뤄지는 가격대는 아니지만 찾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재테크 수단으로도 활용...억대 매출도 가능

잘 기르기만 하면 돈이 되기 때문에 취미로 시작했다가 재테크로 다육을 활용하는 사람들도 많다.

다육식물은 원산지가 남아프리카 사막인 만큼 극한의 환경에서도 자랄 수 있을 정도로 자생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있다. 손이 많이 가는 화초나 난에 비해 재배도 비교적 쉽다.

재테크를 하거나 전문적으로 다육을 기르는 사람들은 별도의 다육 공간(미니 하우스 등)을 만들기도 한다. 방식은 모주 잎을 여러 번 잘라내 다시 심는 방식으로 물량을 늘리는 식이다. '금'(잎에 금색 라인이 들어간 식물) 종류의 다육이 모주는 1000만원대로 거래되기도 한다. 1000만원짜리 모주 하나로 재량에 따라 10배의 수익을 내는 사례도 있다.

약 1000만원에 판매되는 엘크혼금. [사진 = 김승한 기자]
다육은 크기가 클수록 가격도 오르는 식이다.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10배 이상 오르기도 한다. 예를 들어 다육식물의 한 종류인 '엘크혼금'의 경우 크기에 따라 10만원대에서 1000만원대까지 천차만별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육은 기르다가 변종(금)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는데, 시장에 내놓고 인기있는 제품으로 판명나면 엄청난 프리미엄이 붙는다"며 "이 경우 가격은 판매자가 정하는 것이며, 부르는 게 값"이라고 했다.

실제 전문가들도 다육을 제태크 수단으로 추천하고 있다. 경제 전문가 김희욱씨는 지난달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다육식물은 생각보다 집에서 기르기 쉽다"며 "재테크로 억대 매출도 가능하다. 실제 어떤 주부분이 취미로 시작했다가 농장으로 억대 매출을 달성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워낙 유행을 잘 타고 가격 등락 폭이 크기 때문에 트렌드에 맞춰 종을 고르는 지혜가 필요하다. 한 다육농가 관계자는 "전문적으로 기르는 농가가 아닌 이상 집에서 잘 기르는 것은 위험부담이 될 수 있다"며 "예쁘고 잘 길러야 판매가치가 생기기 때문에 충분한 지식을 습득한 후 다육에 도전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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