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줄서도 될까말까..도쿄 한복판 1km '백신 로또' 줄

이보람 입력 2021. 8. 29. 21:43 수정 2021. 8. 30.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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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에서 선착순으로 무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맞기 위해 젊은이들이 줄을 서고 있다. [자료 일본 닛폰뉴스네트워크(NNN) 뉴스 캡처]

온라인을 통한 코로나19 백신 예약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일본의 젊은이들이 백신 접종 기회를 얻기 위해 1km 넘게 긴 줄을 선 모습이 포착됐다.

29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서 발행하는 영자신문 더저팬뉴스는 도쿄의 코로나19 백신 추첨 시스템이 젊은이들의 예방접종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도쿄의 젊은이들은 지난 28일 무료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기 위해 도쿄도가 마련한 에방접종센터를 찾아 시부야구에서 1km 떨어진 하라주쿠역까지 줄을 섰다. 도쿄도는 줄을 선 2226명 중 추첨을 통해 354명에게만 이날 예방접종 기회를 줬다. 대기인원의 6분의 1 수준이다.

이 예방접종센터는 지난 27일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한 무료 예방접종을 선착순으로 진행했다가 사람들이 대거 몰리면서 혼란이 일자 이튿날 추첨제로 방식을 바꿨다.

당일 선착순 접종 예약을 처음 시도한 27일 당시 접종센터 인근은 예방접종을 원하는 젊은이들로 이른 아침부터 장사진을 이뤘다. 300회 분량 예약은 오전 7시 30분께 모두 마감됐다.

이에 도쿄도는 보다 공정하게 예방접종 기회를 주기 위해 추첨제로 방식을 바꿨지만, 예방접종 기회를 얻는 것은 여전히 ‘하늘의 별 따기’다.

일본의 젊은이들이 29일 오전 코로나19 백신 무료 접종을 위한 추첨에 참여하기 위해 1km 가까이 줄을 서고 있다. [요미우리 신문 캡쳐]

28일 오전 약 3시간을 기다렸다가 백신 ‘로또’에 당첨되지 않은 33살 한 아르바이트생은 “추첨이든 예약이든 예방접종이 어렵다”며 “결국 똑같지 않냐”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에도 도쿄도는 29일에도 해당 예방접종센터의 추첨제 방식 접종을 이어갔다.

AP뉴스에 따르면 일본의 현재 백신 접종률은 약 43%다. 일본은 이번 가을까지 인구의 80% 백신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은 최근 후지TV에서 “일본은 예방 접종률 80%를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10월 또는 11월까지 백신 접종률 목표 달성을 위해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을 적시에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또 “ 백신 접종 증명서를 위한 디지털 시스템이 올해 말 제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9일 오후 6시 기준 1만9312명이며 누적 확진자는 146만27명이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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