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배운 XX, 그니까 배달하지" 고려대 과잠 입고 막말한 男

김소정 기자 2021. 8. 30.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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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한 젊은 남성이 배달노동자에게 막말을 한 영상 때문에 고려대 커뮤니티가 발칵 뒤집혔다. 그 막말남이 고대 과잠(대학교 과 점퍼)으로 추정되는 옷을 입고 있었기 때문이다.

(왼쪽부터) 고려대학교 과잠 입은 학생들, 고려대 과잠으로 추정되는 점퍼를 입고 배달노동자에게 폭언한 남성/고려대교육방송국 유튜브, SBS

배달노동자 A씨와 대학생으로 보이는 남성 B씨는 지난 17일 밤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 엘리베이터에 함께 탔다. 누군가와 통화를 하던 B씨는 갑자기 마스크를 턱 밑으로 내렸다. 이를 본 A씨는 “저기 죄송한데 마스크 쓰고...”라며 마스크를 써달라고 정중히 부탁했다.

그러자 갑자기 B씨가 흥분하며 “제대로 (마스크) 올리세요. 지금 감염되실 수 있으니까. 못 배운 XX가”라며 A씨에게 폭언을 했다. 심지어 배달 중인 A씨를 졸졸 따라다니며 “그러니까 그 나이 처먹고 나서 배달이나 하지 XX XX야”라며 배달원 비하 발언까지 했다.

B씨의 막말은 멈추지 않았다. 배달을 마치고 돌아가는 A씨에게 “일찍 죽겠다. 배달하다 비 오는데 차에”라고 했다. A씨는 SBS에 폭언 영상을 제보하며 “할 말이 있고 안 할 말이 있는데 자괴감이 엄청 많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된 후 네티즌들은 B씨가 입은 옷에 집중했다. 폭언 당시 B씨는 고려대의 영문명인 ‘KOREA’와 고려대를 상징하는 동물 ‘호랑이’ 그림이 새겨진 자주색 점퍼를 입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B씨가 고대생일 거라 추측했다.

네티즌들은 “고대 과잠인데”, “고려대 과잠 입고 저렇게 막말했다고?”, “진짜 고대생 맞아요? 과잠만 고대 아닌지”, “학교에서 이 기사 보고 학생들 인성교육 제대로 시켰으면”, “마스크 착용 요구는 당연한 건데 누가 누구한테 못 배웠다고 하는 건...”, “한여름에 과잠 입은 것도 웃긴데 저 꼴로 폭언까지? 우리 부모님한테 그랬다고 생각하니 화가 치밀어 오른다”, “학교 점퍼를 입고 저 짓을 해?”라고 분노했다.

고려대 에타(에브리타임·대학생 익명 커뮤니티)에서도 난리가 났다. 본교 학생임을 인증해야 이용 가능한 고려대 에타에는 “스브스(SBS)에 민족고대 입갤(입장한다는 뜻). 배달하시는 분께 마스크 쓰라는 말 들었다고 쌍욕 퍼부은 거 과잠 입은 채로 녹화됐네.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라는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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