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수입이 맥주 제쳤다..코로나19에도 주류 수입 역대 최대

박상영 기자 2021. 8. 3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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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서울의 한 대형마트 와인코너의 모습. 연합뉴스.


코로나19로 ‘홈술’, ‘혼술’ 문화가 확산되면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와인이 맥주를 제치고 주류 수입 1위를 차지했다.

관세청은 30일 지난해 주류 수입액이 코로나19로 인한 회식, 모임 자제 영향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8.2% 증가한 11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와인 수입이 27.3%나 껑충 뛰며 전체 주류 수입을 견인했다. 지난해 와인 수입액은 3억3000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와인병(750㎖) 기준으로는 약 7300만병 수준이다. 올해에도 7월까지 누적 수입액(3억2500만 달러)이 이미 지난해 연간 수입액에 육박하며 기록을 갈아치울 기세다.

지난해 수입 와인의 종류별 비중(수입금액 기준)을 보면 레드와인(65.6%), 화이트와인(17.8%), 스파클링와인(14.1%) 순이었다. 수입국은 프랑스(28.3%), 미국(17%), 이탈리아(14.8%), 칠레(17.7%), 스페인(7.8%) 순으로 많았다.

맥주 수입액(2억2700만 달러)은 전년보다 19.2% 줄면서 와인에 수입 주류 1위 자리를 내줬다. 맥주 수입액은 2018년 역대 최대를 기록한 뒤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특히 일본맥주 수입액은 2018년 1위였지만 무역 분쟁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올해 1∼7월 기준, 10위로 떨어졌다. 1위 맥주 수입 국가는 네덜란드(19.8%), 2위는 중국(16.9%)이다. 관세청은 국산 수제맥주가 인기를 끌며 수입산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무알콜 맥주의 수입은 113.5% 늘었다. 코로나19로 건강에 관심이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양주 수입액도 올해 7월까지 48.1% 증가했다. 관세청은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집에서 즐기는 주종이 다양화되며 고급 주종의 수요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한국의 주류 수출은 3억74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0.3% 감소했다. 다만 올해 1∼7월에는 전년 동기보다 수출액이 9.8% 늘었다. 특히 최근 소주와 혼성주(양조주나 증류주에 과실, 약초 등을 첨가해 가공한 술)의 수출이 증가세다. 지난해 전년대비 14% 증가한 1억4000만 달러를 수출했고 올해 1∼7월에도 56.6% 증가한 1억 달러 규모를 수출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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