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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기획] 도내 LPG 충전사업자 담합의혹 논란

문준영 입력 2021. 08. 30.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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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도시가스 사용 비중이 아직 적은 제주에서 액화석유가스, LPG는 공공재의 성격이 강하죠,

보통 대기업 정유사에서 도매상격인 충전사업자, 그리고 소매상인 판매점을 거쳐 소비자에게 전달되는데요,

제주에 4곳 밖에 없는 LPG 충전사업자가 담합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문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LPG 운송차량이 화물선에 하나 둘 들어가고, 5시간을 운항한 끝에, 늦은 밤이 돼서야 전라남도의 한 부두에 도착합니다.

날이 밝은 뒤, 이 차량이 향하는 곳은 바로 LPG 충전소.

일부 LPG 판매점들이 최근 전남에서 직접 LPG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제주에서 공급받는 것보다 다른 지역에서 가져오는 게 오히려 저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겁니다.

[김성용/LPG 판매업 : "솔직히 너무 힘듭니다. 왜냐하면, 도내에서는 금방 떠다가 금방 충전하면 되는데, 저희 둘은 이렇게 해서 가져오면 하루 걸리는 거 아닙니까?"]

이들은 제주지역 LPG 공급처인 충전사업자 4곳이 담합해 가격을 올렸다고 주장합니다.

정유사에서 LPG를 받아 판매점에 공급하는 중간 도매상격인 충전사업자들이 지난해 말 일제히 공급 가격을 올렸다는 겁니다.

[인석용/LPG 판매업 : "일방적으로 단가 90원을 인상하겠다는 팩스가 저희에게 옵니다. 그러고 난 다음에 4일 후에 ○○○에서도 똑같이, 금액의 차이가 있지만."]

실제로 제주와 전국 평균의 LPG 가격 차이를 보면, 지난해 말 제주가 더 가파르게 오른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담합 의혹은 지난해 말과 지난 5월 도내 언론에서도 다뤄졌습니다.

그런데 최근 취재진은 전직 충전사업자 임원으로부터 담합이 사실이라는 증언을 들었습니다.

[전직 충전사업자 임원/음성변조 : "회사 주인의 입장에서는 실질상 판매점 생각을 할 필요도 없었고, 그 다음 도민의 어떤 주머니 생각도 해줄 필요도 없고. 나만 벌면 되니까."]

한 충전사업자의 내부 문건으로 추정되는 문서에도 담합 정황이 나타납니다.

이 문건에는 충전사업자 대표들이 만난 날짜와 당시 발언 등이 요약돼 있는데, 지난해 10월 20일 충전사업자 네 곳이 만나 서로의 판매 물량을 확인했고, 또 각사 대표들이 논의한 사항이라며 가격 인상 시기와 금액 등도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습니다.

[전직 충전사업자 임원/음성변조 : "제주 직원이 본사의 회장한테 계속 지시를 받고 저희 말이나 네 개 충전소가 모여서 움직인 내용이나 전부 계속 보고한 자료들입니다."]

이런 담합 의혹에 대해 충전사업자들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입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충전사업자 측에서는 해당 문건을 작성하지 않았다면서, 인건비와 운송료 상승 정보를 얻어 경영 안정을 목표로 가격을 올린 사실은 있지만 담합은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또 다른 충전사업자는 최저임금 인상 등 경영악화로 인상요인이 발생해 지난해 말 가격을 올렸지만, 판매점들의 거부로 대부분 철회했다고 밝혔습니다.

LPG를 둘러싼 충전사업자들의 담합 의혹, KBS는 이 같은 의혹을 심층 취재한 결과를 내일 7시 뉴스를 통해 상세히 전해드립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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