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상 중에도 아프간인 구했다..'미라클' 외교관 격려한 문 대통령

이완 2021. 8. 30.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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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몸을 사리지 않고 임무를 수행해서 우리나라를 자랑스럽게 만들어주어서 고맙다"며 아프가니스탄의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아프간인 390명을 성공적으로 탈출시킨 최태호 주 아프가니스탄 대사와 직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식민지와 전쟁, 가난 등 근현대사의 굴곡 속에서 많은 국민이 난민, 이민자, 이주노동자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 민족의 이산은 지금도 끝나지 않았다. 우리에게는 지금 아프간 국민들이 겪는 고난이 남일 같지 않다는 공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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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아프간]"공관원들 몸 사리지 않는 임무 수행 자랑스러워
우리도 이주·이산 경험..따뜻한 손길 보내주시길"
과거 한국을 도왔던 아프가니스탄 협력자와 그 가족들이 26일 오후 우리 공군 수송기에 탑승해 인천공항에 도착, 코로나19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받기 위해 보안구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이 “몸을 사리지 않고 임무를 수행해서 우리나라를 자랑스럽게 만들어주어서 고맙다”며 아프가니스탄의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아프간인 390명을 성공적으로 탈출시킨 최태호 주 아프가니스탄 대사와 직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30일 오후 카타르 도하에 머물고 있는 최 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감사함을 나타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공관원과 교민들을 남김없이 탈출시키기 위해 마지막까지 아프가니스탄에 남아서 설득하고 보살핀 것과 아프가니스탄 조력자와 그 가족들을 한국에 데려오기 위해 우리 공관원들이 다시 카불에 들어가서 챙긴 것을 주된 성공 배경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에 자원해서 일을 한 대사관의 직원들 모두가 고맙지만, 특히 모친상을 당했는데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하고 임무를 수행한 분, 또 서울의 가족에게 카불로 다시 들어가는 것을 알리지 않은 분에게 특별히 감사의 인사를 전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최 대사는 “공직자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한 것으로 공관장으로서 재외국민과 대사관 관계자, 우리 정부를 도운 아프가니스탄 현지인 모두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수 있게 된 것이 다행”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한국에 도착한 아프간인들이 잘 정착을 할지 걱정“이라며 우려하자 문 대통령은 “진천 주민들을 비롯한 우리 국민들이 따뜻하게 맞아주어 나도 놀랐다. 진천 주민들이 환영 현수막을 걸고, 국민들은 후원 물품을 지원하는가 하면 진천 상품을 구입하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앞서 열린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한국에 온 아프간인들을 위한 종합적인 지원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식민지와 전쟁, 가난 등 근현대사의 굴곡 속에서 많은 국민이 난민, 이민자, 이주노동자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 민족의 이산은 지금도 끝나지 않았다. 우리에게는 지금 아프간 국민들이 겪는 고난이 남일 같지 않다는 공감이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도 한국전쟁 당시 함경남도 흥남에서 미군 수송선을 타고 월남한 피난민의 후손이다.

문 대통령은 “낯선 땅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하는 아프간인들에게 열린 마음과 따뜻한 손길을 보내 주시길 바란다”며 “특히 어린아이들이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많다. 정부는 아이들을 위한 교육 환경 마련에 각별하게 신경을 쓰겠다”고 마음을 전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최 대사와 통화하며 미국에 감사를 표시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공관과 재외국민 철수, 현지인 이송 등 모든 과정에서 우방국, 특히 미국과의 긴밀한 공조가 중요했다”고 말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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