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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매각 분쟁 결국 법정으로.."남양이 남양했다"

김정현 입력 2021. 08. 3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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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한앤코 "약속 지키라"며 홍 회장 측에 소송 제기
오늘이 계약 종료 시한…홍 회장 "협의 계속할 것"
소송 본격화시 진흙탕 싸움 조짐…기업신뢰 훼손
불매운동 다시 불 붙을 가능성…"코미디 같은 일"

[서울=뉴시스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의 모습. (사진=뉴시스DB). 2021.04.3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남양유업 매각을 둘러싼 사주와 매수인 간 갈등이 법정 공방으로 향하면서 기업간 거래 신뢰도와 회사 이미지 추락은 불가피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이르면 이날 중 사모펀드(PEF) 한앤코(한앤컴퍼니)와 주식매매계약 관련 공식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여겨진다.

남양유업이 5월27일 공시한 주식양수도계약(SPA) 내용을 보면 한앤코와 홍 회장 측 쌍방 합의가 없는 경우 계약 완료 시기는 이날을 넘기지 못한다.

한앤코는 전날인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23일 홍 회장 등 매도인 측을 상대로 거래 종결 의무를 이행하라는 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홍 회장 측은 당일 남양유업을 통해 "거래종결을 위한 협의 기한이 아직 남았다"며 "남은 기간 동안이라도 계약 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해 협의를 제안하고 있다. 최종시한까지 협의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앤코 측은 전날 입장문에서 "언제든 매도인 측에서 계약 이행을 다시 결심하기만 한다면 그 즉시 거래종결이 이뤄지고 위 소송도 실질적으로 자동 종료된다"며 홍 회장 측을 압박하고 나섰다.

홍 회장 측은 앞서 법률 대리인으로 LKB앤파트너스를, 한앤코는 법무법인 화우를 선임한 상태다.

물론 양측이 극적 합의를 이룰 가능성도 미약하나마 남아있다. 홍 회장 측과 한앤코는 남양유업 매각을 놓고 협상을 이어나갈 의지가 있음을 분명히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홍 회장 측이 소송에 본격 돌입하겠다는 취지로 입장을 밝힐 경우 양측은 계약 내용을 두고 진실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측된다.

홍 회장 측과 한앤코가 당초 5월27일 맺은 주식양수도계약(SPA)은 홍 회장 지분 51.68%를 포함한 부인인 이운경씨, 손자 홍승의씨 등 오너 일가 지분 53.08%를 3107억2916만원에 넘기는 내용이다. 대금 지급과 동시에 한앤코는 주식을 양도받고 '한앤코 19호 유한회사'로 남양유업 최대주주 변경을 추진한다.

한앤코 측은 전날 입장문에서 소송에 착수하는 이유로 "남양유업 회장 측의 이유 없는 이행 지연, 무리한 요구, 계약 해제 가능성 시사"를 꼽았다.

반면 홍 회장 측은 지난 17일 입장문에서 "매각 결렬, 갈등, 노쇼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한 만큼 한앤코 측과 입장 간극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최근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발표로 빚어진 논란과 관련해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남양유업 본사 대강당에서 대국민 사과를 발표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5.04. photo@newsis.com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대기업 지분을 놓고 사주와 사모펀드가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것 자체만으로 이미지 훼손과 시장 신뢰 상실은 불가피하게 된 셈이다.

홍 회장 측도 사회적 지탄을 피할 수 없다. 지분 매각 계약 체결 사실이 공시된데다, 5월4일 홍 회장 본인이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회장직 사퇴와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 공언했기 때문이다.

법조계와 학계 등에선 남양유업 매각을 놓고 벌어지는 갈등 상황이 비상식적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주영 숭실대 경영대 학장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강조되는 분위기 속에서 남양유업은 그간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측면에서 문제가 많은 행보를 보여왔다"며 "오너리스크를 여전히 드러내고 있어 기업 가치를 높게 평가하긴 어렵다"고 질타했다.

기업 인수합병(M&A)에 정통한 한 대형로펌 변호사는 "홍 회장 측이 계약 종결을 미루겠다고 하는 일련의 사건은 코미디 같은 일"이라며 "언론에 드러난 것 외에 홍 회장 본인이 지분을 매매하기로 결정한 본심이 뭔지가 궁금해질 정도"라고 말했다.

불매운동이 재점화할 가능성도 나온다. 남양유업은 2013년 대리점주 갑질 사태 이후 대대적인 불매운동 타격을 입어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졌고, 올해 4월에도 불가리스 코로나19 마케팅 이후 불매를 겪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엔 홍 회장 배우자 이운경 고문이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의혹으로 경찰에 고발된 상황이다. 이 고문이 지난 6월 중순 성북구 자택에서 5명이 넘는 인원을 불러 저녁식사를 가졌다는 취지로 고발장이 접수됐다.

남양유업 노동조합은 지난 26일 입장문에서 "회사를 위기에 빠트리고 대책도 마련하지 않으며 책임을 지지 않는 오너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남양유업 구성원 전체가 위기"라며 "주총을 돌연 연기하는 모습을 본 국민들은 '남양이 남양했다', '남양스럽다'는 신조어까지 만들며 조롱 섞인 반응을 보였다"고 토로했다.

노조는 "회사 이미지와 가치는 바닥을 치는 것을 넘어 회생불가한 수준"이라며 "회사를 개인의 소유물로 생각하고, 직원들을 한낱 도구로 생각하는 파렴치한 행태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한다"고 홍 회장 측을 강하게 질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obag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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