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발찌 훼손' 연쇄살인범 강씨 수형생활 동료 전언 "교도관도 골치 아파해"

양다훈 2021. 8. 3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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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훼손하고 여성 2명을 살해한 강모(56)씨가 법적인 부분을 잘 알고 있어 이 부분을 걸고 넘어지기에 교도관들도 골치 아파했다는 수형 생활 동료의 증언이 나왔다.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강씨와 수형 생활을 함께했다는 A씨는 "(수용실) '방장'의 말도 따르지 않고 대장 노릇을 하려는 스타일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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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자기 의도대로 끌고 가려는 집착이 강했다"
"손해배상 받아내 교도소에서 그 돈으로 살기도"
강모(56)씨가 서울시내 CCTV에 포착된 모습. 연합뉴스TV 제공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훼손하고 여성 2명을 살해한 강모(56)씨가 법적인 부분을 잘 알고 있어 이 부분을 걸고 넘어지기에 교도관들도 골치 아파했다는 수형 생활 동료의 증언이 나왔다.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강씨와 수형 생활을 함께했다는 A씨는 “(수용실) ‘방장’의 말도 따르지 않고 대장 노릇을 하려는 스타일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자기 의견을 다른 사람이 안 따르면 꼬투리를 잡는다. 자꾸 그렇게 하니 강씨의 의견대로 가긴 하지만 (이 같은 성미로) 외톨이가 된 적이 많다”고 했다.

A씨는 강씨의 살인 행각에 대해 “살인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면서도 “사람을 죽인다는 것은 다른 사람을 자신의 장난감처럼 생각한다는 것인데, 강씨는 자기 의도대로 끌고 가려는 집착이 강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강씨는 문제만 생기면 교도소·교도관을 상대로 정보공개 청구를 하거나 소송을 걸어 교도소를 자주 옮겼고, 가는 곳마다 (강씨를) 골치 아파했다”며 “손해배상을 받아내 교도소에서 그 돈으로 살기도 했다”고 전했다.

A씨는 “강씨가 자기 입으로 ‘나는 독방에서 그런(법률) 공부만 했다’고 하고 다녔다”며 “법적 문제로 걸고넘어지니 교도소 측에서도 잘 건드리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강씨는 천안교도소에서 수개월 만에 출소한 것으로 안다”며 “출소를 앞두고 사회적응 훈련이 필요한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인지 시행이 안 됐고 적응훈련 없이 전화만 자유롭게 하게 했다. 적응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강모씨의 송파구 거주지. 연합뉴스
 
지난 5월 교도소에서 가출소한 강씨는 지난 27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의 한 거리에서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했다. 도주 전후로 강씨는 40대 여성 1명, 50대 여성 1명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씨는 10대 시절부터 특수절도 등 혐의로 총 14회 처벌받는 등 강력범죄를 연이어 저질러 온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05년에는 차 안에서 20대 여성을 흉기로 위협해 금품을 빼앗고 성추행한 혐의로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올해 5월 출소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강씨의 구속 여부를 결정하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린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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