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도일 줄 몰랐다"..플립·폴드 3 '역대급 돌풍'에 삼성전자 결단 내리나
3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폰 생산능력을 늘리는 것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면서도 부인하지는 않았다.
베트남 박닌공장도 하반기 장비를 투입해 올해 연말이나 늦어도 2022년 초부터 증설 라인을 가동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생산능력은 폴드 모델 기준 약 1000만대, 플립 모델 1500만대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폴더블폰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는 것은 시장 반응이 뜨겁기 때문이다.
실제 1주일간 국내 사전 예약에서 92만대가 신청됐다. 이는 지난해 1월 출시한 갤럭시S21의 사전 예약보다 1.8배 더 많은 수준이다. 사전 개통 첫날 건수는 27만대를 기록해 역대 삼성 스마트폰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도 역대급 돌풍이다. 미국 사전 예약은 이미 2세대 폴더블폰 판매량을 넘어섰으며 중국은 100만대를 돌파했다.
2019년 첫선을 보인 1세대 폴더블폰은 50만대 판매에 그쳤으나 지난해 출시한 2세대는 200만대까지 뛰었다. 그리고 3세대 폴더블폰은 이제 주류 시장에 진입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공장이 풀 가동 상태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삼성이 폴더블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고 대중화에 나서는 만큼 공장 증설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삼성전자 폴더블폰 판매량은 750만대에 이르고 이후 2023년에는 2000만대를 훌쩍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기관 DSCC는 최근 삼성전자가 향후 4개월간 월 100만대 이상 폴더블폰을 생산하며 연간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251%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DSC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7월과 8월 각각 150만대 이상 폴더블폰을 생산했다. 이는 지난해 폴더블폰 합산 생산능력이 50만대 수준에 머물렀던 점을 고려하면 비약적인 성장세다.
현재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물건이 없어서 못판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개통이 지연되는 등 고객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그만큼 구매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는 의미다. 삼성이 공장 증설에 긍정적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앞서 사전예약 첫날에는 주문 폭주로 한때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일도 발생했다. 지난 17일 삼성닷컴에는 오전 10시 30분경부터 구매자들의 접속이 몰리면서 홈페이지가 마비됐다. 삼성은 오전 11시까지 30분간 시스템검점을 실시했으나 다시 접속자 폭발해 12시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2차 점검을 실시했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의 돌풍을 해외에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등 40개국에서도 갤럭시Z 폴드3와 플립3 판매를 시작했다. 또 오는 10월까지 출시국을 13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사전 예약 물량이 올해 갤럭시Z 시리즈의 전체 판매량을 넘어섰다. 또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에서는 다음달 10일 출시를 앞두고 지난 24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결과 갤럭시 노트20 보다 2.7배나 많은 예약물량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 포화 상태에서 애플과 샤오미 등의 거센 추격으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세계 1위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며 "삼성이 그 돌파구로 폴더블폰을 선택한 만큼 앞으로 증설 등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삼성전자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019년 상반기 21.1%였다. 하지만 작년 상반기엔 19.8%로 떨어졌고, 올 상반기에도 19.8%였다. 반면 애플은 같은 기간 11.2%→13.6%→16.0%로 올랐다. 샤오미 점유율은 2019년 상반기 8.6%에 불과했지만 올 상반기 14.9%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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