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부럽긴 처음" 中 초강력 게임 규제에 학부모 카페 '들썩'

이경은 기자 2021. 8. 3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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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청소년들은 평일 게임 금지

“세상에, 지금까지 살면서 중국을 부러워하긴 처음이네요.”(학부모 A씨)

“진짜 중국이 잘하네요. 우리는 있던 규제도 푸는데...”(학부모 B씨)

“코로나 때문에 애들이 전부 게임 중독이 됐어요. 한국이야말로 청소년 게임 제한이 시급해요. 청소년 게임 규제를 공약으로 내놓는 대선 후보가 있다면 (저는) 무조건 뽑을 겁니다.”(학부모 C씨)

“코로나 온라인 수업 때문에 애들이 전부 프로게이머가 될 판이에요. 초등학생만이라도 제발 중국처럼 강력한 규제를 도입해 주세요.”(학부모 D씨)

중국이 플랫폼, 사교육 등 중국이 연일 규제를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31일 학부모들 사이에선 새로 나온 중국의 강력한 게임 규제가 화제가 됐다.

중국은 지난 30일 청소년 대상 ‘게임 셧다운제(심야시간 게임접속 금지)’를 한층 강화하는 방안을 내놨다. 평일(월~목)에는 게임을 완전 금지하는 초강력 규제다.

중국 게임 부문을 총괄하는 국가신문출판서는 “(18세 미만) 미성년자는 앞으로 금요일, 주말, 휴일에 한해 오후 8~9시, 1시간만 온라인 게임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18세 미만 청소년은 앞으로 주말과 휴일에만 하루 1시간씩 온라인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사진은 한 어린이가 베이징의 온라인 게임 이벤트장에서 장난감 총으로 놀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신문출판서는 “온라인 게임 회사들은 허용 외 시간에는 이들 미성년자들이 게임을 하도록 해서는 안되며, 미성년자들은 실명 확인 절차를 거쳐야만 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 중국의 청소년 온라인 게임 규제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 2019년부터 저녁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미성년자의 온라인 게임 접속을 금지하는 셧다운제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 광저우의 한 초등학교에서 지난 8일 아이들이 서예 수업을 받고 있다/신화통신

중국의 청소년 게임 시간 규제는 한국 학부모들에겐 부러운 뉴스이지만, 게임주에 투자한 주주들에겐 반갑지 않다.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중국 게임업체 넷이즈는 전날보다 3.4% 하락한 89.62달러에 마감했다. 한국 게임회사들의 주가도 약세다. 31일 개장 후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넷마블, 펄어비스 등 10개 게임회사 종목들로 구성된 KRX 게임 K-뉴딜지수는 전날보다 1% 넘게 하락하는 중이다. 이날 모든 테마지수 중 최대 하락률이다.

중국 시장 진출 기대감에 단기간 주가가 급등했던 펄어비스가 이날 오전 10시 15분 현재 전날보다 6% 하락한 9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고 크래프톤 역시 3.4%대 하락세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청소년 게임 시간 규제는 중국 내에서 향후 게임 소비층, 특히 하드 유저의 잠재력을 확 낮춘다는 점이 악재”라며 “해외는 몰라도 중국 게임 성장성을 빠르게 올리는 것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국에선 코로나 이후 온라인 비대면 수업이 장기화되면서 미성년자 게임 중독이 사회 문제화 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인터넷 학부모 카페에는 “게임을 하나도 모르던 아이가 코로나로 컴퓨터를 접하게 되면서 게임에 중독됐다,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하소연이 끊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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