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에게 '담배 심부름' 시킨 10대들.."처음 아니었다"
고등학생들이 담배를 사달란 요구를 거절한 할머니에게 폭언을 하고 할머니를 꽃으로 때렸습니다. 영상이 퍼지자, 한 학생이 다니는 학교 측에선 사과문을 냈습니다. 그런데, 이 학생들이 할머니를 괴롭힌 게 처음이 아니라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박병현 기자입니다.
[기자]
고등학생 무리가 60대 할머니를 둘러쌉니다.
담배를 사달란 요구를 거절하자, 폭언을 쏟아냅니다.
[여주 고등학생/지난 25일 (경기 여주시) : 네 남자 친구 어딨어? 헤어졌냐?]
꽃으로 할머니의 머리를 때리기도 합니다.
옆 평화의 소녀상에 놓였던 추모용 국화입니다.
자리를 뜨려는 할머니에게 반말로 조롱섞인 말도 내뱉습니다.
[여주 고등학생/지난 25일 (경기 여주시) : 왜 어디 아파? 어이구 어디가 아파?]
손수레를 걷어차는 학생 뒤로 비웃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들립니다.
지난 25일 밤, 경기도 여주시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경찰은 남학생 2명과 여학생 2명 등 모두 4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주변 상인들은 이 사건 이후 할머니가 자취를 감췄다고 말합니다.
[주변 상인 : 집에서 잘 안 자. 그 양반은 남이 와서 물어보고 그러는 거 싫어해. 다 찾는 중이야.]
할머니를 보살폈던 인근 시장 상인은 고등학생들의 괴롭힘이 이전에도 있었다고 말합니다.
[주변 상인 : 그전에도 학생들이 담배 심부름을 시켰어요. 자기도 하기 싫은데 학생들이 자꾸 와서 그렇게 사달라고 조른대요.]
취재 결과, 피해 할머니는 10km 떨어진 곳까지 멀리 나가 나물을 캐며 생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주변 상인 : 너무 마음이 아팠던 게 이포대교까지 걸어서 가서 해오기도 하고 여주대학교 있는 데까지 가서 올라가서 캐오고…]
경찰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 말을 아꼈지만, 가해 학생들이 처벌을 면할 순 없다고 밝혔습니다.
가해 학생 가운데 한 명이 다니는 학교에선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이재정 경기교육감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교육감으로서 자괴감과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과했습니다.
(화면제공 : 시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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