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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 케이블 시장 '세계 5대' 업체.. 전기차 분야도 '선전' [K브랜드 리포트]

이우중 입력 2021. 09. 01.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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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LS전선, 신성장동력 바탕 순항
2020년 신재생에너지 대형 수주 5000억
성장세 발맞춰 강원 사업장 추가 설비
신제품 출시·국제 인증 등 시장 확대
전기차 업계 경량화 경쟁에 적극 대응
기존보다 더 가벼운 고전압 전선 양산
고강도 알루미늄 신소재 등 인정 받아
LS전선의 해저케이블 시공 현장 모습. LS전선 제공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세계 해저 케이블 시장은 유럽과 일본 전선업체들이 과점하고 있었다. 2007년 LS전선이 시장에 새로 진입한다는 소식에 경쟁사들은 혹여 기술 유출이라도 될까 문단속을 더욱 단단히 했다.

당시 LS전선은 해외 공장의 사진 몇 장에 의존해서 공장을 지어 나갔다. 대형 생산 설비를 직접 설계하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사업 진출 후 처음으로 수주한 제주 2차 전력 연계 사업에서는 2000억원 이상 손실을 보는 등 수업료를 톡톡히 냈다.

하지만 이제 LS전선은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해저 케이블 공급 업체로 인정받고 있다. 초고압 해저 케이블을 제조, 시공까지 일괄공급할 수 있는 곳은 세계에서 5개 업체 정도에 불과하며 국내는 LS전선이 유일하다.

◆해상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강세

LS전선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평가는 실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LS전선이 지난해 국내를 비롯해 바레인과 네덜란드, 미국 등에서 따낸 대형 수주만 5000억원이 넘는다.
LS전선 직원이 강원 동해시 사업장에서 해저케이블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세계 1위 해상풍력 개발업체인 덴마크 오스테드사와 5년간 해저 케이블 우선공급권 계약을 체결했다. 오스테드가 건설하는 해상풍력단지의 해저 케이블은 LS전선이 우선적으로 공급한다는 의미로, 올해부터 관련 매출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 대만 정부가 2025년까지 진행하는 1차 해상풍력 사업의 초고압 해저 케이블 공급권을 모두 따냈다. 시행사는 오스테드, CIP, 벨기에 얀데눌, 독일 WPD 등으로 각기 다르지만 해저 케이블은 모두 LS전선이 공급한다는 의미다.
LS전선은 이 같은 성장세에 발맞춰 강원도 동해 사업장에 약 1859억원을 추가 투자해 해저 케이블 사업을 확장한다. 10월 착공해 2023년 4월 완공 예정으로, 공장이 가동되면 LS전선의 해저 케이블 생산 능력은 1.5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 172m의 초고층 전력 케이블 생산타워(VCV타워) 건립으로 케이블 절연 품질이 향상되고 생산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명노현 LS전선 대표는 “탄소중립을 위한 세계 각국의 신재생 에너지 투자 확대로 해저 케이블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며 “국내 투자 확대로 국가 경제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LS전선은 태양광 분야에서도 신제품을 출시하고 국제 인증을 획득하는 등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LS전선은 이미 국내 최대 태양광 발전단지인 전남 해남군 솔라시도를 비롯해 전북 군산 유수지 등 30여 곳의 태양광 발전소에 케이블을 공급한 경험을 갖고 있다. 올해는 이 같은 공급 경험과 수중 케이블, DC 케이블 등의 신제품을 기반으로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에서도 태양광 관련 사업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 LS비나(LS-VINA)는 베트남 중부 10여개의 태양광 발전소에 케이블을 공급한다. 베트남 정부가 대규모 신재생 에너지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어 베트남 1위 전선업체인 LS비나가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차 관련 사업도 성장 이끌어

전기차 관련 사업은 신재생 에너지와 함께 LS전선의 미래 성장을 이끄는 또 다른 축이다. LS전선은 고전압 기술을 기반으로 구동모터와 배터리 등에 들어가는 각종 와이어와 부품에 대한 개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최근 LS전선은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에 구동모터용 권선을 단독 공급한다고 밝혔다. 세계 최초로 800V급 권선을 양산, 초기 단계인 고전압 권선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권선은 구리 와이어에 절연물질을 코팅한 것으로, 구동모터에 코일 형태로 감겨 전기에너지를 기계에너지로 변환시킨다. LS전선은 고기능 절연재질을 사용, 효율을 향상시킨 고전압 권선 개발에 성공했다.

전기차 업계의 경량화 경쟁에 따라 LS전선은 소재 혁신을 위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LS전선은 지난해 9월 기존 구리 도체를 알루미늄으로 바꾼 고전압 전선의 양산을 시작, 일본의 글로벌 전장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알루미늄 도체 전선은 구리 전선보다 40% 이상 가벼워, 차량 1대당 총 25㎏에 이르는 전선의 무게를 약 15㎏으로 줄일 수 있다.

LS전선은 알루미늄이 전선의 소재 외에도 배터리 프레임 등 전기차의 각종 부품 소재로 사용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자회사인 LS알스코를 통해 사업을 전문화하고 있다. LS알스코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국 알루미늄협회로부터 고유번호를 부여받는 등 고강도의 알루미늄 신소재 개발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LS전선은 2009년 기존 자동차용 전선 제조 기술에 고압 전력 기술을 응용해 600V급 고전압 와이어링 하네스를 개발했다. 이후 중국을 중심으로 시장을 선점하고, 전기차 배터리 부품 등 관련 사업을 확대해 왔다. 2017년에는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던 전기차 부품 사업을 분리, LS EV 코리아를 설립했다. LS EV 코리아는 폭스바겐, 볼보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LG화학 등에 전기차용 하네스와 ESS와 배터리용 부품을 공급한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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