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낙하산 인사' 반박.."역량·자격되면 아는 사람 쓰는 게 왜 문제인가"

배재성 2021. 9. 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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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제35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일 최근 불거진 인사 채용 관련 논란에 대해 “저와 성남에서 같이 일했거나 캠프에 참여한 사람이 역량이나 자격이 되면 쓸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경기도의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보은인사’ 비판에 대한 견해를 묻는 민생당 김지나(비례) 의원의 도정 질의에 “자격이 되는 사람을 쓰는 것이 왜 문제인가”라며 이같이 답했다.

김 의원은 경기주택도시공사 본부장 인사 관련 의혹,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에 올라온 이 지사 취임 뒤 도청과 산하기관 인사 관련 비방글, 공공기관 ‘보은인사 90명 리스트’ 등을 언급했다.

이에 이 지사는“근거를 갖고 얘기해야지, 누가 주장해서 소문이 그렇더라 하는 건 징벌대상이 될 가짜뉴스를 만드는 언론이나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인연 있는 사람이라서, 성남시에서 같이 일했던 사람이라서 문제다, 그건 논리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며 “자격, 능력, 절차,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하는 걸 집어주시면 수긍하겠는데 소문이 많더라, 이건 너무 억울하지 않겠냐”고 했다.

그러자 김 의원이 “경기도가 2018년 하반기부터 관피아 척결을 위해 경력 등 제한을 완화한 ‘열린 채용’을 시행했는데 최근 보은 인사, 낙하산 인사 비판 기사를 접하면서 지사가 척결하겠다는 관피아가 경기도에 다른 모양새로 나타나는 건 아닌가 의문이 든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이 지사는 이를 두고는 “열린채용이든, 닫힌채용이든 법과 절차, 규정에 따라 채용한 것”이라며 “상식에 어긋난 잘못된 인사라면 그 지적이 맞는데 성남에서 같이 일하고 캠프에 참여한 사람이 역량이 되고 자격이 돼서 쓰는 게 문제냐”고 거듭 반박했다.

김 의원이 “그런데도 지적이 자꾸 나오고 있지 않으냐”고 거듭 묻자 “같은 사건을 두고도 전혀 상반된 주장을 한다. 그게 바로 정치”라며 “팩트는 같은데 동전을 놓고 누구는 동그랗다고, 누구는 일자라고 한다. 둘 다 맞다. 이것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어 “잘한 인사는 내 편이냐 네 편이냐, 내가 아냐모르냐, 어떤 관계냐 가리는 것이 아니다”라며 “능력이 있는지, 자질이 되는지, 기준에 부합하는지, 합법적 절차로 공정하게 채용했는지 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관계있는 사람이 문제가 되면서 ‘보은 인사’라는 말이 나오는데 제가 은혜를 입어야 보은하는 것이다. 서로 아는 게 은혜인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인사는 만사’라고 했다. 취임 뒤 수없이 많은 공무원 인사, 산하기관 인사 지휘했는데 결론은 도정에 대한 도민 만족도가 높다. 인사가 그렇게 엉망진창이면 이런 성과를 낼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전날 경기도청에서 주재한 확대간부회에서도 “제가 성남시에서 일하면서 성과를 내고 영향이 있는 분들을 경기도로 모셔다 일을 맡겼더니 ‘보은인사가 수십 명’이라는 희한한 기사를 봤는데 내가 무슨 은혜를 입었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한 바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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