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단기 구입 후 흉기도 구입"..내일 신상공개 여부 결정
[앵커]
전자발찌를 끊고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강 씨가 첫 범행 불과 몇 시간 전에 흉기를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강 씨가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했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강 씨의 신상 공개 여부는 내일 결정됩니다.
신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26일, 철물점 앞 도로에 검은색 승용차가 멈추더니 한 남성이 내립니다.
이 철물점에서 공업용 절단기를 구입한 강 씨는 한 시간 뒤 송파구의 한 마트로 이동해 흉기까지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4시간 반 뒤, 강 씨는 자신의 집에서 여성 한 명을 살해했습니다.
강 씨는 피해 여성에게 돈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하자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차 살해 다음날 오후, 강 씨는 미리 사놓은 절단기로 전자발찌를 끊고 달아납니다.
경찰은 이런 정황을 볼 때, 강 씨가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강 씨가 살해한 뒤 버린 첫번째 피해 여성의 휴대전화도 확보해 분석 중입니다.
이 여성과 어떻게 만났고, 범행 동기는 무엇인지 등을 명확히 조사하기 위해서입니다.
강 씨는 지난 5월 출소한 직후 의욕을 보였습니다.
[강 모씨/음성변조/5월 8일 전화 : "일단은 먹고 잘 살아야죠. 그게 최고 목표죠. 1년 후에 나는 이보다 더 나은 타워팰리스에도 들어갈 수 있다는 그런 의욕이 강해요."]
하지만 곧바로 현실의 벽에 부딪쳤다고 말합니다.
[강 모씨/음성변조/5월 8일 전화 : "제가 이제 구청이랑 몇 군데 다녔어요. 그러고 바로 그냥 현실로 돌아가 버렸어요. 마음에 들지도 않는 방인데 턱없이 비싸요. 보증금도 비싸고, 월세도 막 50만원, 60만원."]
교도소에서 알게 된 목사의 도움으로 화장품을 팔아 보려 했지만, 이마저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유흥업소를 찾아 수백만 원가량을 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내일 오후 신상공개 위원회를 열고 강 씨의 신상을 공개할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영상편집:강정희
신지수 기자 (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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