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때 성폭행' 고백한 권민아 "방송 보고 눈물밖에 안났다"

걸그룹 출신 권민아가 유튜브에 출연한 모습. 유튜브 채널 '점점tv' 캡처

3년 만에 유튜브 방송으로 복귀, 성폭행 피해 사실을 주장한 걸그룹 AOA 출신 권민아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부 내가 한 말이 맞다”며 “방송을 보고 눈물밖에 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권민아는 1일 무속인들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점점tv’의 ‘新의 한수복받으쇼’가 방송된 뒤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올려 “지금 내가 무슨 마음인지, 무슨 기분인지 모르겠다”며 이처럼 말했다.

권민아는 “오늘 휴대폰으로 제가 나오는 방송을 처음으로 안 끊고 끝까지 모니터해봤다”며 “방송시간 때문에 편집이 많이 될 수밖에 없었던 점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현장에서와 달리 너무 어두운 모습만 나온 것 같지는 않아서 한편으로는 다행인 것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많은 댓글도 보면서 걱정도 되고 많은 생각이 든다. 관심 가지고 봐주신 분들게 정말 감사하단 말도 드리고 싶다”고 언급했다.

그는 “여러 부분에서 왠지 불편하셨던 부분들도 있고, 혹은 듣고 싶었던 이야기는 안 나오고 다른 이야기들만 나와서 실망을 하셨거나 눈살이 찌푸려지셨던 분들도 많았을 것 같다”며 “저도 이 방송뿐만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질문을 받을 때마다 어디까지 말을 해도 되고, 무엇 무엇은 밝혀서는 안 되고 하면서 물어보고 허락을 받고, 항상 이렇게 선이 정해져 있다 보니까 편집 부분에 있어서 조금은 답답하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이 생기기도 했다. 다소 불편했던 점이 많았다면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권민아는 “초반에는 저도 (방송을) 보는데 눈물밖에 안 나더라”며 “지금 제가 무슨 마음인지, 무슨 기분인지 잘 모르겠다. 사실 이 방송이 끝나고 주위 사람들이많이 걱정하고 계신다. 두서없는 편집이다, 아니다 말도 하는데 저도 편집 없는 풀 영상을 보지 않은 이상 뭐라 답장을 못 하겠다. 그런데 앞뒤 말이 붙으면 큰 차이가 생길까? 어쨌든 전부 제 입에서 나온 말은 맞다. 단지 마디마디가 잘렸을 뿐이다. 저도 더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정해진 녹화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서 오는 질문에 솔직하게 답했다. 방송이라고 해서 욕설을 숨긴다거나 언어를 바꾸는 것조차 하지 못한 채로 그대로 발언했다. 그냥 여러 가지 부분에 대해 지금 제 생각을 말씀드리고 싶었다”며 “앞으로 또 기회가 된다면 다른 콘텐트나 방송, 혹은 다른 일들로 활발히 소통하고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권민아는 이날 방송에서 14세 때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주장했다. 권민아는 “친구가 남학생을 만난다고 해 따라갔는데, 거기서 4시간 동안 맞고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새벽 2시에 풀려났다, 풀려나고 나서 걷지를 못했다. (가해자는) 소문을 자기 입으로 내고 다녔다. 그 당시엔 신고해 봤자 소년원(송치)이 다였다”고 말했다. “공소시효는 2023년까지고,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