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후 월경장애 신고 느는데 신고 칸도 없어

코로나 백신 접종 후 부정 출혈 등 생리 이상을 겪는다는 여성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방역 당국은 관련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는데, 취재진이 코로나 예방접종 홈페이지를 확인해보니, 하혈 등 이상 반응에 대해 신고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서상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입니다.

"부작용으로 신고할 수 있게 해달라"며 "코로나 백신 접종 후 생리주기가 아닌데도 부정출혈, 하혈이 발생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고 적혀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접종 후 생리 양이 달라졌다는 글들도 올라옵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백신 접종 뒤 부정출혈 등 생리 이상 반응으로 의약품안전관리원에 신고된 사례는 18건.

영국에서도 접종 후 생리 장애 현상이 3만 건 이상 보고됐습니다.

방역 당국은 스트레스, 피로, 자궁근종 등 생리 이상의 원인은 다양하다며 백신 때문이라고 확실하게 밝혀진 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은희 /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안전접종관리반장]
"양이 굉장히 많고 심하고 기간이 만약 장기간 지속된다면 분명히 의료진을 방문해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그러면서 생리 이상에 대한 모니터링을 철저히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정작 생리 이상을 신고하는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백신 접종 3일째가 되면 질병관리청은 문자 링크를 통해건강상태를 확인합니다.

출혈 등 이상 반응은 기타를 클릭하라는 건데요."

'기타 항목'에 생리 이상을 적어도 "경증이니 보건소 보고는 되지 않는다"는 답변만 돌아옵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홈페이지에는 하혈 등 이상 반응을 적는 '기타 항목' 자체가 없습니다.

방역당국은 홈페이지 전산을 보완 중이라며 불편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서상희입니다.

영상취재 : 박찬기
영상편집 : 손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