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경제 내년에도 4% 성장..1년 내 두차례 더 금리 인상"

이정훈 입력 2021. 9. 3.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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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의 수요 둔화와 글로벌 공급 부족 하에서도 한국 경제가 내년까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런 점에서 한국은행은 가계대출로 인한 금융 불안정성이라는 위험을 낮추기 위해 꾸준히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우리는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4.4%로 전망하고 있고, 내년 성장률 역시 4.0%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특히 이 전망치는 차량용 반도체를 비롯한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병목 현상이나 중국에서의 총수요 둔화가 더 이어진다는 전제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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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났습니다]브루스 캐즈먼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 ②
"글로벌 공급병목, 중국 수요둔화 감안해도 가능한 성장"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중국에서의 수요 둔화와 글로벌 공급 부족 하에서도 한국 경제가 내년까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런 점에서 한국은행은 가계대출로 인한 금융 불안정성이라는 위험을 낮추기 위해 꾸준히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브루스 캐즈먼 JP모건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글로벌 경제리서치부문 대표는 우리 경제에 대해 시종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면서 그 덕에 한은도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하에서 사상 유례없이 퍼부었던 유동성을 죄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캐즈먼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시작할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도 불구하고 한국 경제는 거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점쳤다. 그는 “우리는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4.4%로 전망하고 있고, 내년 성장률 역시 4.0%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특히 이 전망치는 차량용 반도체를 비롯한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병목 현상이나 중국에서의 총수요 둔화가 더 이어진다는 전제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상승이나 여전히 탄탄한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본 체력), 미국과 서유럽 경기 회복으로 인한 수출 호조 등이 그런 리스크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캐즈먼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지난달에 이미 한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한데 이어 앞으로 12개월 내에 두 차례 이상 금리를 더 올릴 것으로 본다”면서 “경제 성장이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늘어나는 가계대출로 인한 금융 불안정 위험을 낮추려는 통화정책 정상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부연 설명에 나선 박석길 JP모건 한국법인의 금융시장운용부 본부장은 “한은이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총 75bp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는 늘어나고 있는 가계부채를 억제하기 위해 금융여건을 적당하게 죄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금리 인상이 집값 상승을 제어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이런 기준금리 인상이 주거용 부동산과 같은 특정 자산군에 미치는 영향은 예측하기 쉽지 않다”고 전제한 뒤 “통상 집값은 통화정책 영향 외에도 부동산 관련 규제 환경이나 주택 수급여건 등 다양한 요소에 의해 함께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팬데믹 하에서 빠르게 늘어난 국가채무에 대해서도 그리 부정적이지 않았다. 박 본부장은 “GDP대비 국가채무 비율의 증가 추이로 볼 때 한국은 아직까지 상대적으로 재정부양정책을 펼 수 있는 여력이 더 큰 상황”이라며 “팬데믹 기간 동안 재정부양조치를 강하게 폈지만, 그 규모는 글로벌 평균 수준에 비해 오히려 더 적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 “경상수지 흑자가 수십 년간 유지되고 있고 국제수지 상 순(純)투자도 이뤄지고 있는 만큼 한국의 정부부채 수준이 거시경제적인 안정성이나 특히 대외부채와 자산 간의 균형에 있어서의 안정성을 위협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그는 “이 같은 대외 대차대조표나 경상수지의 건전성을 고려할 때 한국 경제는 글로벌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부정적인 파급 가능성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정훈 (futur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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