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관우상 머리 사라졌다..'청룡언월도'만 덩그러니
중국 후베이(湖北)성 징저우(荊州)시에 위치한 세계 최대 관우 청동 조각상의 철거 작업이 1일 시작됐다. 지난해 10월 관우 동상이 주변 경관을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이전 논의가 시작된 지 11개월 만이다.
거대 관우상 본격 해체...투구·얼굴 사라져
해체 작업은 대형 크레인을 세워 투구와 얼굴을 조각 조각 분리해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바닥에 내려진 동상 조각만 수십 개에 이르고 투구의 뿔 한 쪽 크기만 사람의 키를 넘길 정도다. 관우 동상 높이는 58m, 무게는 1200톤에 달한다. 58m는 관우의 나이를 상징한다. 관우가 들고 있는 청룡언월도의 길이는 70m나 된다.
관우상은 2016년 징저우시 관우 테마파크에 관광객 유치 등을 목적으로 세워졌다. 삼국지에서 형주로 불리는 징저우는 관우가 마지막까지 지키다 전사한 촉나라의 최전방 지역이었다. 개관 당시 징저우시 당 서기까지 참석하는 등 성대하게 시작했으나 지나치게 큰 규모에 도시의 고풍스런 분위기를 망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건립비 284억인데...철거비가 또 71억
여기에 건립 비용이 1억5500만위안(약 284억원)에 이르는 등 과도하게 집행된 사실과 동상 높이가 시 문화재 건립 허가 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되면서 철거 요구가 쏟아졌다.
심지어 관우상 아래 지어진 2층짜리 전시시설은 관우상의 무게로 벽 곳곳에 금이 가 붕괴 위험에까지 처해 있는 상태였다. 관람객들은 전시관을 방문할 수도 없었다.
결국 후베이성 주택도시농촌개발부는 지난해 10월 8일 “관우 동상이 고대 도시로서의 미관과 역사적 맥락을 파괴하고 있다”며 “이전 계획을 수립하라”고 지시했고 12월 29일 철거업체가 결정됐다. 발표에 따르면 철거 비용은 4000만 위안(약 71억 원)으로 건립 비용의 25%에 이른다.
관우상 이전지는 징저우시 외곽 언덕으로 관우가 말을 타고 훈련하던 장소로 알려진 곳이다.
베이징=박성훈 특파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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