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의 퇴장한 오세훈 "'세월호 기억공간' 광화문광장 존치 종합적 판단" (종합)

강주리 입력 2021. 9. 3. 17:01 수정 2021. 9. 7.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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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세월호 참사 유가족 등이 요구하는 '세월호 기억·안전 전시공간'의 광화문광장 존치에 대해 "광화문광장 존치에 대해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면서 "세월호 가족협의회에서 의견 주시면 적극 협의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 출석해 "광화문광장에 기억공간이 그대로 있어야 하는지를 놓고 시민 의견이 분분하다"면서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광화문광장을 취지에 맞게 조성하는 게 서울시의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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吳 “광장 형상·기능 해하지 않는 범위 내서
세월호유족 협의에 적극 응할 것…오해 말라”
“광장에 구조물 아닌 표지석·식수 설치 제안”

회의장 나서는 오세훈 시장 -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02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가 정회되자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2021.9.3 뉴스1
-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족들이 지난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있는 ‘기억 및 안전 전시공간’(세월호 기억공간)에서 기억공간 안에 있던 물품들을 밖으로 꺼내고 있는 모습. 김가현 기자 kgh528@seoul.co.kr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세월호 참사 유가족 등이 요구하는 ‘세월호 기억·안전 전시공간’의 광화문광장 존치에 대해 “광화문광장 존치에 대해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면서 “세월호 가족협의회에서 의견 주시면 적극 협의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 시장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이 서울시 간부들에게 ‘오세훈TV’에 대한 비판성 발언과 질문을 쏟아낸 뒤 오 시장에게는 답변 기회를 주지 않자 “이건 반칙이다. 마이크를 켜달라”고 항의하며 퇴장했다.

오세훈 “광화문광장 재조성 사업
제가 시작한 것 아냐…오해 없기를”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 출석해 “광화문광장에 기억공간이 그대로 있어야 하는지를 놓고 시민 의견이 분분하다”면서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광화문광장을 취지에 맞게 조성하는 게 서울시의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세월호 희생과 유가족 아픔을 기릴 방안에 대해 세월호 가족협의회에서 의견을 제시해주시면 광화문광장 형상과 기능을 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적극 협의에 응하겠다”고 했다.

그는 “시 입장은 광장 재조성 공사가 어떤 돌출된 형태의 건조물이나 건축물이 존재하지 않는 열린 광장 형태로 설계됐다는 것”이라면서 “지상 구조물이 없도록 표지석이나 식수 설치 등을 (유가족에게 대안으로)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이어 “아시다시피 광화문광장 재조성 사업은 제가 시작한 게 아니다”라면서 “세월호 의미를 기억하지 말아야 한다든가, 기억하기 어렵게 만들겠다든가 하는 의도는 전혀 없다. 오해 없으셨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 오세훈 서울시장

유족 철거에 대치하다 시의회 이전 합의
2014년 후 7년 만에 광화문광장 떠나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모습을 바꿔가며 광화문광장에 7년째 설치돼 있었던 세월호 기억공간은 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위해 지난달 5일 해체돼 서울시의회에 마련된 임시공간으로 옮겨간 상태다.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4·16연대)는 지난달 20일 세월호 기억공간이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본관 1층 전시홀에 마련됐다고 밝혔다.

4·16연대는 “세월호참사 피해자와 시민들이 만든 세월호 기억공간은 추모와 기억의 공간이며 약속의 공간”이라면서 “국가의 책임을 묻는 공간이며 안전에 대한 우리의 다짐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시의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소식이 전해지자 유족 측은 협심해 서울시와 대치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유족들이 서울시의회에 마련된 임시공간으로 이전하는 중재안에 합의하면서 7년여 만에 광장을 떠났다.

‘기억을 금지하지 말라’ - 23일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가 주최한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반대’ 4.16시민동포가족공동행동 공동성명 발표 기자회견에서 관계자가 발언하고 있다. 지난 5일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재조성 공사를 이유로 오는 26일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의 강제철거를 통보했다. 2021.7.23 연합뉴스
세월호 유가족-서울시 대치 “사진 등 정리 강제 시도” - 2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광화문기억공간 앞에서 서울시 직원들과 세월호 유가족, 관계자들이 전시물 정리 문제에 대해 협의하고 있는 가운데 내부로 들어가려던 시민들과 서울시 관계자들이 대치하고 있다.서울시와 세월호 유가족 측에 따르면 시는 이날 오후 3시30분쯤 세월호 기억공간 내부의 사진과 물품 등을 정리하겠다고 통보했다. 서울시는 기억공간에 있는 사진과 물품을 서울기록원에 임시 보관한 뒤 2024년 5월 경기 안산시 화랑공원에 완성되는 추모시설로 이전할 계획이다. 시는 기억공간 내부의 사진과 물품 등을 정리한 뒤 26일 철거에 들어갈 예정이다. 2021.7.23 뉴스1

오세훈, 시정질문 도중 항의 퇴장

與시의원, ‘오세훈TV’에 “농단” 비판
吳 “왜 내게 묻지 못하나, 답변 기회 달라”

한편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의회 시정질문 도중 진행 방식에 항의하면서 퇴정했다.

이경선 민주당 시의원은 이날 시정질문에서 오 시장 유튜브 ‘오세훈TV’와 관련해 행정1부시장·행정2부시장·기획조정실장을 답변대에 세우면서 오세훈TV가 제작되는 경위, 포함된 내용의 정당성 등을 집중적으로 따졌다.

이 의원은 간부들에게 질문한 뒤 오 시장에게는 질문하지 않은 채 “이런 걸 농단이라고 한다. 누군지 모르는 영상제작팀이 비공개 자료를 이용해 영상을 만들었다. 내부 비공개 자료 유출 경위 조사를 요청한다”면서 시정질문을 마쳤다.

그러자 오 시장은 자진해서 답변대로 나가서 “마이크를 켜 달라”면서 “그렇게 하시면 안 된다. 무엇이 두려워서 저한테 묻지 못하시나”라고 따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기회를 주셔야 오해가 풀린다”면서 “이건 반칙이다. 이렇게 하시면 안 된다. 이렇게 하면 이후 시정 질문에 응하지 않겠다”고 말하고는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걸어 나갔다.

시의회는 현재 정회한 상태다. 오 시장은 대기실에 머무르면서 충분한 답변시간을 주면 복귀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가진단키트 시범사업 문제점은? -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김경우 의원의 자가진단키트 시범사업 문제점에 대한 지적에 답하고 있다. 2021.9.3 연합뉴스
답변 마친 오세훈 -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답변을 마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2021.9.3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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