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문 걸어 닫고 주점 성업.."왜 단속하냐" 적반하장

박기원 2021. 9. 3.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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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업제한 시간이 지난 뒤에도 철문을 걸어 잠그고 몰래 술을 파는 유흥업소들이 줄지 않고 있습니다.

적발이 돼도 오히려 큰소리를 치는 업주나 손님들도 많은데요.

자치단체는 시민 자율점검단까지 꾸려 단속에 나서고 있습니다.

박기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자정이 가까운 시각.

굳게 문이 닫힌 유흥주점 앞에서 경찰과 시청 직원들이 단속 계획을 논의합니다.

["업주하고, 종업원하고, 손님하고 다 분리합니다."]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가자 손님과 종업원 4명이 한 방에서 술을 마시고 있습니다.

거리두기 3단계인 창원의 영업 종료 시간은 밤 10시지만, 두 시간 가까이 술자리를 더 이어간 겁니다.

["손님 두 분 신분증 빨리 주세요. (신분증은 안 들고 왔는데…)"]

예약한 손님들이 더 있는 듯, 또 다른 방에는 종업원들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는 검사했는데요?) 아 그래요? 지금 창원 3단계이거든요?"]

또 다른 유흥업소도 사정은 마찬가지.

["방 3개, 방 3개입니다."]

영업제한시간은 물론 인원 제한까지 어기고 여섯 명이 한 자리에서 술을 마시고 있습니다.

적반하장으로 단속반에게 항의하기도 합니다.

["가만있으세요. (왜요? 왜 그러시는데요?) 감염병 예방법으로 단속 나왔거든요?"]

이런 불법 영업이 끊이지 않자 동종업계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유동건/유흥음식업중앙회 창원시지부 : "집합금지로 인해 많은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지부 차원에서도 단속을 해서 철저하게 근절시키도록 (하겠습니다)."]

이에 따라 창원시는 업계의 협조를 받아 자율점검단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성림/창원시 보건위생과 : "단속에 어느 정도 한계를 느끼고 민간인들로 구성된 한 60명으로 구성하여 자율점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부터 지난달 초까지 유흥업소 불법영업으로 경찰에 적발된 업주와 손님은 전국에서 2천800명이 넘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

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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