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카톡이 스팸·보이스피싱 통로?..10대 노리는 신종 해킹 주의

옥유정 2021. 9. 3.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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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인스타그램 같은 SNS에서 제품을 홍보하는 게시물을 자주 볼 수 있는데요,

홍보 대가를 미끼로 카카오톡 계정을 가로채, 불법 주식 정보방 운영에 사용하는 신종 해킹 범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10대 청소년들이었습니다.

옥유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김 모 씨.

최근 자신의 카카오 계정을 돌려달라는 황당한 메일을 받았습니다.

누군가 이 쇼핑몰 제품을 인스타그램에서 홍보해주면 협찬비 30만 원을 주겠다고 접근해 카카오 계정만 가로채갔다는 겁니다.

[사칭 피해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자기 아직 학생인데 어떡해요, 이러면서 저희한테 해결해달라고...(사기에 쓰인) 계정에 저희 쇼핑몰 홈페이지 주소도 같이 있었어요. 그래서 정말 그럴싸하게..."]

쇼핑몰을 사칭한 가짜 사이트였습니다.

지금까지 이 쇼핑몰과 관련된 제보만 100여 건, 이 가운데 20여 명은 협찬비를 주겠다는 말에 속아 카카오톡 계정을 고스란히 넘겨줬습니다.

대부분 청소년입니다.

[카카오톡 계정 탈취 피해자/음성변조 : "회사 전화번호를 달라고 했어요. 그 번호가 (실제로) 있길래 저는 믿고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보냈는데, 전화해보니까 전화기가 꺼져있다고 나오더라고요."]

이렇게 탈취된 계정은 불법 주식 정보방으로 초대하는 스팸 발신용으로 활용되거나, 채팅방에서 실제 수익을 올린 것처럼 연기하는 '바람잡이' 계정으로 사용됐습니다.

사기 행각에 사용된 쇼핑몰 인스타그램 계정은 이름만 바꿔 여전히 운영되고 있습니다.

잇따르는 신고에도 인스타그램 측이 "검증이 필요하다"며 한달 가까이 방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윤창현/국회 정무위원회 위원 : "카톡을 통한 개인정보 유출, 불법 스팸톡 이 부분에 대한 컨트롤타워는 현재 갖춰지지 않은 상탭니다. 이게 잘못되면 개인정보, 금융정보까지 유출이 되고 금융사기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탈취된 개인정보로 또 다른 2차 범죄를 저지르는 수법이 확산하고 있지만, 관련 업계의 미온적인 태도에 피해자들은 계속 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촬영기자:김연수 김상민/영상편집:박주연

옥유정 기자 (ok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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