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준석 부친 밭 가 보니.."17년째 농사 안 지어"

고정현 기자 2021. 9. 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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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권익위원회의 최근 조사 이후, 정치권 인사의 부동산 의혹이 그 가족으로도 번지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에 의심스러운 땅이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확인해 봤더니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아버지가 17년째 밭을 가지고 있는데, 실제 농사는 짓지 않아서 농지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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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권익위원회의 최근 조사 이후, 정치권 인사의 부동산 의혹이 그 가족으로도 번지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에 의심스러운 땅이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확인해 봤더니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아버지가 17년째 밭을 가지고 있는데, 실제 농사는 짓지 않아서 농지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먼저, 고정현 기자가 현장 취재한 내용부터 보시겠습니다.

<기자>

지난달 30일,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에 있는 2,023㎡ 규모의 땅을 찾아갔습니다.

땅은 나무와 풀이 멋대로 자라 겉으로 보기에는 임야 같습니다.

등기부등본을 떼어 봤습니다.

땅 주인은 이 모 씨. 

땅의 용도는 밭, 그러니까 농지로 확인됩니다.

바로 옆 밭입니다.

잘 정비된 이 땅과 달리 보시는 것처럼 이 씨가 소유한 밭은 한동안 관리하지 않은 듯 이렇게 잡목만 무성한 상태입니다.

[주민 : 아, 이것도 땅 주인이 있어요? 여기서는 (경작하는 걸) 한 번도 못 본 것 같아요. 4~5년 정도.]

포털 사업자가 최근 몇 년간 해마다 찍은 사진입니다. 

여기서도 경작 흔적은 눈에 띄지 않습니다.

취재진이 철수한 다음 날, 방치돼 있던 해당 농지에서 중장비 작업이 시작됐다고 이웃 주민이 전해 왔습니다.

제가 이 씨 소유 땅에 이틀 만에 다시 한번 와봤습니다.

그랬더니 보시는 것처럼 이 빽빽했던 잡목이 모두 제거된 상태고요, 큰 돌을 솎아내는 작업과 이렇게 땅을 평탄화하는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 상태입니다.

다른 주민은 "서울에 사는 땅 주인 이 씨의 제주 지인이 의뢰한 걸로 안다"고 말합니다.

주변 공인중개사 사무실에서는 이 씨가 해당 농지를 지난주 매물로 내놨다고 했습니다.

[부동산 관계자 : 다른 부동산에서 받았어요, 매물을. (3.3㎡당) 120(만 원)인가. 7억3천. 대충 7억이 넘죠. 일단은 받고 싶은 금액을 얘기했겠죠.]

농지조성과 함께 매각도 추진되는 정황입니다.

취재 결과, 이 씨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부친으로 확인됐습니다.

농지 매입 시점은 2004년 1월, 취재진이 만난 이 씨는 제주서 온천 사업을 하던 고교 동창의 추천으로 해당 농지를 1억 6천만 원에 구매했고, 은퇴 후 전원주택을 지을 목적으로 그동안 보유하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17년간 직접 농사를 지은 적도 위탁 영농을 한 적도 없다고 인정했습니다.

[이모 씨/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부친 : 농사는 못 지었죠. 사실은 돈만 (친구한테) 보내고 웬만한 서류(농지취득자격증명 등)는 다 법무사 이런 데 통해서 다 했지. 경작하는 것도 '(구매)하고 난 뒤에 바로 해야 한다?' 그렇게 내가 인식을 못 했을 것 같아요.]

이 씨는 다만, 농지를 팔려고 내놓은 것도 농지조성에 나선 것도 취재와는 무관하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설민환, 영상편집 : 유미라, 화면제공 : 카카오맵)    

▷ [단독] 투기 부인에도 석연찮은 해명…이준석 "부친 농지 몰랐다"   
[ 원문 링크 : https://news.sbs.co.kr/d/?id=N1006453659 ]

고정현 기자yd@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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