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女에 맞기만 한 40대 가장..두 자녀도 보고 있는데, 왜?

박효주 기자 2021. 9. 4.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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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찍는 것도 아니고, 때리는 데 아무 저항도 할 수 없었습니다."

지난 7월 만취한 20대 여성에게 무차별적인 폭행을 당한 40대 가장 A씨는 "그때를 다시 떠올려 봐도 매우 비정상이고 말도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A씨는 "누구나 술 먹고 실수할 수 있지만 대부분 사람은 그 실수를 수습하려고 노력하는데 이 여성은 그런 점이 전혀 없다"며 "사건이 벌어지고 한 달이 지났지만 가해자로부터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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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30일 서울 성동구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주취 폭력 상황 /사진=독자 제보

"영화 찍는 것도 아니고, 때리는 데 아무 저항도 할 수 없었습니다."

지난 7월 만취한 20대 여성에게 무차별적인 폭행을 당한 40대 가장 A씨는 "그때를 다시 떠올려 봐도 매우 비정상이고 말도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맞으면서도 자칫 의도하지 않은 신체접촉으로 성범죄 가해자가 될까 적극적인 대응을 할 수 없는 당시 상황을 표현한 것이다.
무차별 폭행에도 아무 저항 못 했다, 아니 할 수 없었다
사건은 지난 7월 30일로 오후 10시 50분쯤 서울 성동구 한 아파트 단지에서 일어났다. A씨는 자신의 부인과 중학교 3학년 아들, 유치원생인 일곱 살 딸과 산책하다 벤치에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때 술 취한 한 여성이 다가와 본인이 마시던 맥주 캔을 A씨 아들에게 건네며 "마시라"고 했다. A씨가 여성에게 거절 의사를 표하자, 여성은 대뜸 A씨 아들의 뺨을 때렸다. 놀란 가족과 A씨가 항의하자 욕설을 내뱉으며 A씨 뺨까지 때리고 도주를 시도했다.

A씨는 도망가는 여성을 붙잡아 "왜 그러냐"고 따졌고, 이에 여성은 인격 비하 발언을 쏟아내며 자신의 휴대전화와 주먹, 팔꿈치, 구둣발 등으로 A씨를 무차별 폭행했다. 실제 A씨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여성이 휴대전화로 A씨의 머리를 내리치고 무릎으로 허벅지 부분을 때리는 모습이 확인된다.

여성의 폭행은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약 10여 분간 이어졌다. A씨는 신체 접촉이 생기면 성범죄 가해자로 몰릴까 봐 강하게 저항할 수 없었다.

여성은 경찰이 도착하자 A씨를 성추행범으로 몰고, 아는 사람이라는 허위 주장도 펼쳤다. A씨는 "때린 걸 떠나 사람까지 바보 만들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상상해 봐라 갑자기 폭력을 행사하는 데 이를 제지할 생각보다는 증거를 남겨야 한다고 생각하는 게 엄청나게 난센스"라며 "실제로 영상 촬영과 녹취가 없었다면 몸이 다치는 것에서 끝이 아니고 여러 가지를 잃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달 째 사과없는 여성…"합의 없다"
지난 7월 30일 서울 성동구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주취 폭력 상황 /사진=독자 제보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A씨와 가족은 가해 여성으로부터 어떤 사과도 받지 못했다. 현재 폭행을 당한 A씨는 물론 당시 상황을 지켜본 아들과 딸은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A씨는 "누구나 술 먹고 실수할 수 있지만 대부분 사람은 그 실수를 수습하려고 노력하는데 이 여성은 그런 점이 전혀 없다"며 "사건이 벌어지고 한 달이 지났지만 가해자로부터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과하는 것도 황금 시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가족의 고통은 생각해 봤는지 묻고 싶다. 합의나 용서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경찰은 여성에게 상해 혐의를 적용해 해당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A씨는 자신에게 입힌 상해 외에 집사람과 두 아이에 대한 폭행과 욕설 등 혐의에 대해서도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A씨는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한여름 밤 4인 가족을 공포의 도가니에 몰아넣은 20대 주취 폭력 여성을 엄벌해주세요'라는 글을 올려 가해자를 엄하게 벌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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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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